2011년 시작된 ‘아랍의 봄’은 수십 년 간 진행된 정치적 교착 상태 후에 아랍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사건 중 하나이다. 이는 여위고 상처받았으며 비참해진 무함마드 부아지지가 분신자살을 하며 시작되었다. 그 누구도 튀니지의 가장 외딴 곳에 있는 한 지역에서 발생한 이 고독하고 작은 불씨가, 뿌리 잡힌 튀니지 정권을 함께 태워버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불꽃은 튀니지 전역으로 번지고, 그 후에 불길은 이집트, 예멘, 리비아, 시리아, 이라크, 바흐레인, 수단으로 퍼져 아랍의 봄을 전파하였다.

아랍의 봄의 방법과 결과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 하나의 체제, 하나의 정당, 하나의 부족, 하나의 파벌, 하나의 종파의 절대적 통치의 결과로, 수많은 아랍국가에 자리잡은 불의와 부패 및 폭정에 한 목소리로 저항하는 경향이 있다.

- 대부분의 아랍 국가에서 정직하고 투명한 선거를 통한 평화적인 권력이양 하는 경우가 없었다. 때문에 이 국가들의 독재자들은 자신이 가진 체제 또는 본인의 인성에 맞춰 선거를 설계하였다. 이를 통해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자기 입맛대로 헌법과 법률을 건드렸으며, 집권자의 정권을 연장시키고, 그것이 만들어낸 정당이 선호하는 사상을 지속시키는 법안들을 발의했다.

- 다양한 형태와 영역의 권리와 자유가 부재하였다. 때문에 권력의 분립에 실패하는 한 편, 절대적인 통치자의 수중으로 그 권력이 규합됐으며 이는 다양한 자유를 억압하였다(재판의 자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투표의 자유, 결사의 자유가 등). 또한 모든 법률 의해 보장되고 승인되는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를 방해하였다.

- 아랍의 봄이 일어난 국가는 경제 붕괴를 겪었으며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철권 통치를 한 이들 정권은 이후, 성공적이고 생산적이며, 빈곤을 퇴치하고 지역민의 복지를 실현하는 경제 모델을 수립하는 데에 실패하였다. 오히려 기존의 경제 모델은 항상 재생산되었고, 기대했던 번영을 누리지 못한 채 수년 간 아랍 국가들에 잠식해온 사회주의와 같은 다른 체제에 전파되었다. 이후 아랍 국가들은 어떠한 준비나 계획 없이 자본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추구하였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에 의존적이다.

- 개인의 철권통치와 폭정, 및 경제적 붕괴의 결과로 이들 국가에서는 사회적 계약이 와해되었다. 그로 인해 모든 개인은 자신의 일족과 부족, 그리고 종파단위로 본인을 숨겨 나갔는데, 이는 집권한 체제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의 표현이었다. 따라서 국민들은 아랍의 봄에 그들이 처한 현실을 거부하고 비판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통일된 요구와, 이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확고한 바람으로 단결했다.

- 빈곤과 실업, 그리고 부족하고 열악한 교육건〮강사〮회보장, 높은 생활비, 아랍 사회의 범죄율 증가, 법과 처벌 적용의 불평등이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편파적인 지지와 뇌물, 불의가 확산됐으며, 강한 거부반응과 혼란을 야기하여 국민들이 요동치는 원성을 낳은 “경멸”이 확산되었다.

아랍의 봄이 일어났던 국가에서 해당 상황이 폭발적으로 전개된 이유를 언급했지만, 실제로 이는 아랍의 전례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이 변화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모든 사회는,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서유럽과 동유럽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그들의 박탈당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본능과 압력에 의해 움직일 것이다. 이와 함께 역사적 사실을 떠올리는 사례로, 2011년 아랍 국가에서 겪은 아랍의 봄이 있고, 1988년 알제리 국민들이 행동하였으며, 시리아 국민들은 1981 하마 시 참변으로 알려진 사건으로 인하여 봉기했고, 잘 알려진 1965년의 수단 인민 혁명이 일어났던 전례가 있다.

아랍의 봄이 일어난 국가에서 그 시작은 유사했지만, 결과는 국가에 따라 달랐으며 이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01-국가 체제의 혼란을 상대적으로 잘 막아왔으며, 지속적인 실험 하에 민주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한 인접해 있는 튀니지, 모로코와 같은 국가

02-민주주의 체제로의 전환 시도 중에 유혈 쿠데타가 일어난 이집트와 같은 국가(무슬림 형제단이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집권하였으나, 이후 이에 반하는 혁명이 일어나 이들을 축출하는 데에 성공하여 이집트의 정치체계는 원상 복구됐다. 하지만 만약 일어났다면 무슬림 형제단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를 황폐화시킬 수도 있는 체제의 붕괴와 내전 등은 일어나지 않았다)

03-리비아, 시리아, 예멘과 같이 지배 정권이든 반군이든 간에 무기를 들고 갈등 해결을 시도한 폭력분쟁의 결과 나락으로 떨어진 국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상반되는 의견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아랍의 봄이 가져온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때문에 해당 사건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

-긴 세월동안 폭력적 억압 하에 지냈던 아랍 민중들이 가진 공포의 벽을 허물게 됐으며, 아랍의 봄 이후에 입성한 정권들도 이 점을 가장 중요시하고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

-국민들이 봉기의 현장, 주창된 슬로건, 표현된 요구를 통해서 보이는 인식 수준이 재고되었다.

-평화적인 시위의 경향이 보이는데 이는 국민들, 심지어 과거 시리아 정권이 폭력적인 안보/군사 해결책에 의지했을 때 자기방어 차원에서 무장시위를 했던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구심점이 된다.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계몽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고 운동을 이끌며 대안을 제시하는, 교양 있고 의식적인 엘리트 계층이 출현하였다.

-민중들은 잠시 고통을 겪고 침묵하게 될 수도 있지만 죽지는 않는다는 진리를 확인하였고, 그들의 활동과 봉기가 조건이 충족된다면 훗날에도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것과는 반대로 객관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아랍의 봄은 다양한 행동 중에, 실패에 대한 큰 책임이 있는 수많은 실수와 과오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필자는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방해가 된 일부 실책과 과오, 모호한 문제들을 정리해 볼 것이다.

-저항하는 사람들의 반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고, 거리에 나왔던 사람들은 그곳에 계속 머물러 있지 않는다. 오히려 막대한 대가를 치를 수도 있는 행동들을 삼가게 된다. 흔히 정치에 관해서 이렇게 말한다. “혁명을 행하는 것은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과 같다.” 때문에, 반체제 혁명은 많은 나라에서 아랍의 봄이 가져온 긍정적인 영향을 퇴색시켰다.”

-시리아, 예멘, 리비아에서 일어난 것처럼 민중혁명이 무장투쟁으로 발전하였고, 내전이 진행되었으며, 평화적이었던 시위는 교전으로, 문화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하던 모습은 갖은 방법의 폭력으로 변질되었다.

-정당, 엘리트 계층, 시민사회, 유명인사 출신인 봉기의 대표자들은 하나같이 사건의 책임자 위치에 있지 않았고, 그들 사이에선 이해관계의 충돌이 생겼다. 또한 현지에서 정치적/이데올로기적인 이념이 악용되었고, 부족과 씨족, 종파와 종교의 보호 아래 오히려 무지한 집단들이 출현했다.

-외국의 군사적, 경제적인 힘을 이용한 간섭과 전투원 징병으로 인해 야당과 함께 저항하는 민중들은 와해되며 더욱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되었다. 그리고 이익만을 생각하는 외국 세력을 경계하며 협상테이블에 앉는 대신에, 각각의 정당은 정치적, 재정적, 군사적으로 자금을 대고 지원하는 세력에 의탁하기 시작하였다. 이해관계와 안건은 상이했으며, 결국 혁명을 통해 기존에 세워졌던 목표는 달성되지 못했다.

아랍의 봄의 발자취에 대해서는 모든 방면에서 객관적이고 공평하게 그게 걸맞은 평가를 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무엇을 말하고 이견을 제시하며 입장을 바꿔 나가든 간에, 아랍의 봄은 변화와 교정을 통해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던 장벽을 깨려고 시도했던 경험 중 하나로 기억되어야 한다.

출처:  بن عجيمة بوعبد الله"عشرة سنوات على الربيع العربي: المكاسب والإخفاقات”, Echoroukonline, Oct, 13, 2020

https://www.echoroukonline.com/10-%D8%B3%D9%86%D9%88%D8%A7%D8%AA-%D8%B9%D9%84%D9%89-%D8%A7%D9%84%D8%B1%D8%A8%D9%8A%D8%B9-%D8%A7%D9%84%D8%B9%D8%B1%D8%A8%D9%8A-%D8%A7%D9%84%D9%85%D9%83%D8%A7%D8%B3%D8%A8-%D9%88%D8%A7%D9%84%D8%A5/

기사날짜: 2020.10.13 (검색일: 202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