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이 몰고온 변화의 바람은 10년째 불어오지만 항상 우리 편이었던 것은 아니다

2011년, 칼리드 알베이가 그린 아랍의 봄 만평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카이로에서 베이루트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본지의 이번 연재 기사는 알베이의 작품을 다시 한번 논의하고 재해석하며 지난 10년간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강한 바람에는 힘이 있다. 바람이 정말 강하게 불면, 아무리 버텨도 특정 방향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봄에는 그 바람에 맞설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겨울이 될수록 바람에 맞서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그러다 지치면, 이 모든 과정에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바람을 멈출 수는 없다. 결국엔 그 바람의 방향에 따라 계속 걸어야 한다. 조금 지나면 바람의 흐름을 탈 수 있고, 이는 곧 삶의 일부가 되어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봉기는 매 봄마다 좌절로부터 일어난다. 분노와 희망은 다시금 일어나 현상 유지의 바람을 밀어내고자 한다.

필자는 2011년 아랍의 봄 초기에 만평을 그렸다. 곳곳에서 수백명이 그 만평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사람들은 서로 연대하여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는 희망으로 현상 유지의 바람에 맞섰다.

지난 10년 동안 아랍 세계는 긴 겨울을 보냈다. 내전으로 이어진 실망이 가득 찬 겨울이었다. 그 동안 몇몇은 새로운 방식으로 저항하려고 했고, 다른 방향으로 가는 사람도 있었다. 현상 유지에 순응한 사람도 있었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도, 그 피해자도 있었다. 재판도 없이 수감된 사람도 있었고 결국엔 목숨을 잃은 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바람은 계속 불어온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 바람을 흐르게 하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출처: “Cartoon: Winds of change, from Arab Spring to winter”, Khalid Albaih, Aljazeera, Jan 03, 2021, https://www.aljazeera.com/opinions/2021/1/3/cartoon-winds-of-change-from-arab-spring-to-winter

기사 날짜: 2021.01.03 (검색일: 202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