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57088741

작성일 : 21.08.27 | 조회수 : 121

제목 : 리투아니아 소재 이주민 캠프의 실태 (2021.08.27) 글쓴이 : 중동연구소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서유럽으로 가기 위해 벨라루스를 거쳐 리투아니아에 어렵게 입국한 이라크 및 아프리카 출신의 이주민들이 급조한 이주민 캠프에 구금되어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가 금년 7월 13일 ‘리투아니아에 온 이주민들은 6개월 간 이주민 캠프에 구금되어야 한다.’는 법안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망명 심사를 대기하고 있거나 자발적 자국 귀환을 종용받고 있다.

이라크 이주민들의 캠프; 루드닌카이(Rudninkai) 캠프

내무부 훈련 센터였던 이곳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Vilnius)에서 불과 30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빽빽한 숲과 이중 울타리로 둘러싸인 데다 치밀한 감시로 외부와 철저히 단절되어 있다. 이곳에는 현재 약350여명의 남성 이주민들이 수용되어 있다. 이들의 생활 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InfoMigrants가 이주민들과 어렵게 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이들은 하루 한 끼 식사 하면서 비좁은 텐트에서 15~20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들은 피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을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 확진자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휴대 전화를 주기적으로 충전할 수 없어 외부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물리적인 단절과 이러한 정보 차단이 고립감에 더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잊힌 존재가 되어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을 가중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리투아니아로 유입되는 이라크 이주민 수는 올 여름 초반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라크━벨라루스 항공기 운항 횟수가 늘면서 벨라루스가 이들에게 관광 비자를 발급하여 국경을 넘어 리투아니아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유럽의 압박으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캠프; 바이드니야이(Vydeniai) 캠프

주로 콩고 공화국과 카메룬 출신 이주민 146명이 구금되어 있는 이 캠프의 생활 여건은 루드닌카이 캠프보다 나은 편이다. 이전에 학교였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서다. 남녀의 숙소가 분리되어 있고 전기 공급도 원활한 편이다. 그러나 이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이라크 이주민들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자국에서의 핍박을 피해 도망치다시피 이주했기 때문에 자국 송환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리투아니아 정부의 대응과 이주민들의 미래

리투아니아 정부는 현재 약 1,500명의 망명 신청자들을 심사 중이다. 초기에는 통역사들이 부족하여 업무 처리에 애로를 겪었으나 점차 개선되고 있다. 또한 망명 심사와 별도로 이주민들에게 무료 비행기 티켓과 300유로를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자발적 귀환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8월 13일 리투아니아 내무장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자발적 귀환을 신청하는 이주민들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한편 지난 7월 19일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거의 모든 이주민들의 망명 신청이 거부될 것이며, 난민 지위를 얻지도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진행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주민들의 강제 추방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출처: Julia Dumont, “'No one will answer our questions': Migrants in Lithuanian camps wait in uncertainty”, InfoMigrants, Aug 18, 2021

https://www.infomigrants.net/en/post/34401/no-one-will-answer-our-questions-migrants-in-lithuanian-camps-wait-in-uncertainty

기사날짜: 2021.08.18 (검색일: 2021.08.19)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