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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1.15 | 조회수 : 147

제목 : '아랍의 봄' 이후 10년, 이집트 정치 난민의 현재(2021.11.15)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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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5일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은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중동 각지에서 일어났던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이 이집트에서도 시작된 것이다. 민중은 장기집권을 해 온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무바라크는 물러났고 선거를 통해 이집트 역사상 최초의 민선 대통령 모하메드 무르시가 집권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이집트의 상황은 '아랍의 봄' 이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정치적 박해를 피해 도망친 이집트 난민들에게 고국은 돌아갈 수 없는 땅이 되었다. 이들은 세계 각지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이집트로 귀환할 경우 구금이나 사형을 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르시 정권은 출범 1년여 만인 2013년 쿠데타에 의해 전복되었다. 당시 국방부장관이었던 압델 파타 엘시시가 이끈 군부는 무르시를 제거하고 여당인 '무슬림 형제단'을 테러단체로 규정했다. 이후 군부의 주도 하에 치러진 선거에서 엘시시가 2번 연속 당선되며 현재까지 대통령직을 고수하고 있다.

취임 이후 엘시시는 군부의 반대세력을 집요하게 탄압했다. 이슬람원리주의자들부터 세속주의 정치활동가들까지 광범위한 사람들이 정치적 이유로 재판에 회부되었다. 상당수가 언론매체를 통해 정부를 비판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Human Rights Watch)2019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이집트는 중국과 터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언론탄압이 심한 곳이다.

엘시시 반대파들 중 운이 좋은 일부는 추적을 피해 해외로 도주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생겨난 이집트 정치 난민들의 숫자는 한 번도 집계된 적이 없다. 엘시시 정권이 공식적으로 정치 탄압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통계를 내기가 불가능하다. 다만 2013년 대비 2017년 이집트 이민유출 인구수가 6만 명이나 증가했기 때문에 정치 난민 역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주의의 열망을 담은 '아랍의 봄'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이집트의 민주화는 요원하다.

 

출처: Slyvia Hui, "Arab Spring exiles look back 10 years after Egypt uprising", AP, Jan. 24, 2021

https://apnews.com/article/egypt-cairo-hosni-mubarak-middle-east-8c26e3648a69dbd76fb6865e15e6143d

기사날짜: 2021.01.24 (검색일: 2021. 1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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