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의 난민들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지중해와 유럽 국경에서 죽어가고 있다. 사망확률이 생존확률보다 높은 위험한 모험에 나서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만일 부패한 정권이 원인이라면 왜 맞서지 않고 떠나는 것일까.

정권에 반대하면 억압하는 사회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이들이 겪는 참상은 나머지 다수의 국민도 눈을 돌리게 만든다.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고통, 죽음, 이별 등 많은 가능성을 감내하고 모험을 통해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 만약 시위, 파업, 농성으로 무너지고 변화하는 정권이라면 위험을 감수하고 이주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여론조사와 이민관측소에 따르면 아랍국가에서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기 위해 이민을 원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 여기에는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계층이 학위취득에 따른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충접되어있다. 국가통화의 평가절하, 생활 수준 감소와 광범위한 실업 등도 포함된다. 그뿐만 아니라 아랍의 봄의 실패, 폐쇄적인 정치 등 정치적 요인은 두뇌유출현상을 가속시킨다.

반면 이들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예산을 계획하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 미국, 캐나다와 일부 유럽국가들은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로 인한 새로운 인력에 대한 수요를 이를 통해 충족하고자 한다.

지난 20년 동안 세계화에 따른 국가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더불어 나타난 폭정과 부패의 결과 국가 산업과 경제가 무너졌다. 아랍국가가 민주적 변혁을 이루지 못한 것 사실이지만, 오늘날처럼 생활필수품인 빵과 물이 부족할 정도로 가난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중동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새로운 정보에 적응하고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정권의 무능력함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군사 고위층들과 삶을 힘들게 하는 정치 고위층의 통치는 부패, 두뇌 유출과 더불어 젊은이들의 꿈과 열망을 깨뜨리고 가난을 심화시킨다. 아랍국가가 국민을 존중하는 정치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한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출처: غازي دحمان, “الهروب الكبير.. شعوب هائمة على وجهها”, عربي 21, 26, November, 2021, https://arabi21.com/story/1400505/%D8%A7%D9%84%D9%87%D8%B1%D9%88%D8%A8-%D8%A7%D9%84%D9%83%D8%A8%D9%8A%D8%B1-%D8%B4%D8%B9%D9%88%D8%A8-%D9%87%D8%A7%D8%A6%D9%85%D8%A9-%D8%B9%D9%84%D9%89-%D9%88%D8%AC%D9%87%D9%87%D8%A7#author_1380

기사날짜: 2021.11.26 (검색일: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