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59627865

작성일 : 22.01.03 | 조회수 : 164

제목 : 정치 난민이 살아가기에 이 세계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2022.01.03) 글쓴이 : 중동연구소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지난주 비극적인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났지만 핵심은 하나다. 바로 우리 모두가 인간적인 가치를 상실하여 존엄하고 안전한 삶을 살아갈 권리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아랍의 봄 세대는 반짝하는 성공만을 거두었고 이후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실패와 패배를 맛보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정치적 난민이 이집트와 그 밖의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더군다나 인터폴 총재가 새로 선출된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아흐메드 라이시 총재는 아랍에미리트 출신으로 이후 4년동안 총재를 역임하게 된다. 그는 아랍에미리트 내무부 및 아부다비 내무 담당 관청에서 감찰관으로 재직하였다. 또한 당시 아흐메드 만수르처럼 아랍에미리트에 반대하는 인물이나 인권 활동가를 대상으로 고문을 행했던 인물이다.

필자는 이집트인 기자로서 이집트의 인권 현실에 대해 글을 쓰고 있고 정치 사범 및 언론인을 대상으로 이집트 정부가 저지르는 범죄를 다루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불출석한 상태에서 나에게 5년형을 선고하였고 테러 명단에 이름을 등재했으며 내 재산마저 압류했다. 나를 포함하여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수천 명에 달하는 이집트 정부 반대자들은 다른 나라로 갈 때 체포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집트 정부가 반대파 명단을 새로운 에미리트 출신의 총재에게 넘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으면서 유럽과 다른 국가들을 넘어다니는 정치 난민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영국 해협을 건너던 배가 전복되어 난민 31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들은 정치 난민으로서 안전한 피난처와 고귀한 삶을 살기 위해 영국으로 향하던 사람들이었다.

정치 난민이 된다면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놓여 정부가 행하는 고문과 억압에 노출되느냐 혹은 안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느냐 중에 선택해야 한다. 영국 해협을 건너려던 이들은 후자를 선택했다. 자신들의 행동을 그 누구도 지원해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정치 난민에게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일부 사람들은 왜 우리 땅으로 도망쳐 나와 하느냐고 물을 지도 모른다. 이들은 이집트 정치인인 하마디 하산의 이야기를 모를 것이다. 그는 악명 높은 아끄랍 정치 난민 수용소에서 사망하였고 8년 동안 가족을 포함하여 누구도 그를 면회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유감스럽게도, 강압적인 국가의 감옥에서 억압을 받으며 살아갈 것이냐 혹은 운이 좋게도 해외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 가며 살 것이냐 하는 선택지 밖에 없는 것이다. 고무 보트를 타다가 전복되어 차가운 바다 속으로 가라 앉을 수도 있고 혹은 운이 좋게 정치 난민 신세를 인정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건너간다 하더라도 당신이 안착한 그 곳에서 새로운 인터폴 총재가 당신을 체포하고 당신이 떠나온 그 나라로 송환할지도 모른다.

 

출처: أسامة جاويش, "هذا العالم لم يعد مكانا آمنا", Arabi 21, Nov. 26, 2021

https://arabi21.com/story/1400557/%D9%87%D8%B0%D8%A7-%D8%A7%D9%84%D8%B9%D8%A7%D9%84%D9%85-%D9%84%D9%85-%D9%8A%D8%B9%D8%AF-%D9%85%D9%83%D8%A7%D9%86%D8%A7-%D8%A2%D9%85%D9%86%D8%A7

기사날짜: 2021.11.26 (검색일: 2021. 12. 21)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