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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1.03 | 조회수 : 123

제목 : 정치공세에 이용되는 테러사건(2022.01.03)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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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계인사들이 리버풀 테러사건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 1114, 리버풀 여성병원 앞에서 테러공격이 발생했다. 이라크 출신 난민 에마드 알 스왈민(Emad Al Swealmeen)의 소행이었다. 스왈민은 올해 4월부터 테러공격을 계획하고 폭탄을 직접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왈민은 테러현장에서 즉사했다.

범인이 밝혀졌지만 리버풀 테러사건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다. 스왈민의 당초 테러 목표가 리버풀 여성병원이 맞는지, 그가 어떤 동기로 테러를 자행했는지 등 많은 부분이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 와중에 일부 보수파 정치인들이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발언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 그들은 이번 테러공격이 난민수용이나 망명신청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주장한다.

내무장관 프리티 파텔(Priti Patel)은 리버풀 테러가 과거 영국 이민정책의 실패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거 이민정책이 영국 시민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사람들까지 수용하게 만드는 '회전목마'였다고 말했다. 한 이민국 관계자는 스왈민이 기독교로 개종하도록 도와준 교회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개혁 UK당(Reform UK) 대표 나이절 패라지(Nigel Farage) 역시 소셜미디어에 "이것이 보리스 존슨(Borish Johnson)식으로 안보에 꼼꼼하게 대처하는 방법인가?"라는 글을 올려 비판의 날을 세웠다.

리버풀 테러에 대한 잇따른 발언은 정치적 목적을 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러의 여파로 생긴 슬픔과 분노의 감정은 정치인들이 지지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파텔은 기존보다 망명신청을 어렵게 하는 새로운 정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스왈민이 망명신청을 했다가 거절된 불법체류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중이 자신의 이민정책을 지지하도록 만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지만 파텔 등이 지지하는 강력한 난민 봉쇄정책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 영국을 목적지로 하는 난민들은 작은 보트에 의존해 목숨을 걸고 해협을 건넌다. 바다 한가운데서 난민들을 돌려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영국으로 유입된 난민들이 망명신청을 하고 결과를 받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파텔의 정책은 난민의 현지 정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망명신청 결과가 나오기까지 난민들은 경제활동을 할 수도 없고 제대로 된 생활을 영위할 수도 없다. 결국 망명이 거절되면 난민들은 불법체류자로 영국에 머물게 된다. 정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혐오는 결국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다.

한편, 경찰당국은 영국을 겨냥한 대부분의 테러 위협은 외부에서 들어온 난민들이 아니라 내부에서 자란 영국 국적자들에 의해 생긴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나 국회 경찰 테러 등이 그 예시다. 난민에 대한 혐오발언은 사회의 불안감을 부추길 뿐이다.

 

출처: Gaby Hinsliff "While Liverpool called for calm, Priti Patel exploited the terror incident for political gain", Guardian, Nov. 18, 2021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21/nov/18/priti-patel-liverpool-terror-incident

기사날짜: 2021.11.18 (검색일: 202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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