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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2.28 | 조회수 : 203

제목 : 축구 난투극보다 깊은 튀니지 내 아프리카인 혐오(2022.02.28)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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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를 비롯한 마그레브 지역 내 고착화된 반아프리카 정서는 오래전부터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특히 튀니지의 경우, 201810월 튀니지 의회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철폐법을 제정함으로써 많은 아프리카계 이민자들과 흑인계 튀니지인들의 환영과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법 제정 이후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인종차별에 대한 뉴스 소식은 여전히 끊임없이 보도되고, 흑인들의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작가 하킴 마르주키(Hakim Marzouki)의 사설을 통해 튀니지 내 아프로포비아(Afrophobia)가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엿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튀니지 집주인이 튀니지와 말리의 축구 경기에서 당신들의 나라가 이겨서 패배감을 느꼈다며 잠비아 출신 유학생 세입자에게 다음 달 집세를 미리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 또한, 일부러 흑인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 것처럼 비합리적인 이유로 그들을 차별하고 무시한다.

작가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이 잠자고 있던 인종차별주의를 깨우고 튀니지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것인지 혹은 지정학적, 사회적, 경제적 다른 요인들이 아프로포비아의 원인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답은 명확하다. 사헬, 사하라 이남 지역 출신 이민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그들의 사회로 점점 스며드는 아프리카계 흑인들에게 튀니지인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긴 시간 동안 편견과 오해가 축적되면서 포비아가 발생하는 것이다.

사하라 이남 지역의 아프리카계 흑인들은 경제난, 생활고 그리고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 등 여러 이유로 고국을 떠나 튀니지로 향하고, 비슷한 이유로 많은 튀니지인들 역시 목숨을 걸고 유럽으로 도망친다. 같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출발한 이들은 결국 바다에서 익사하거나 유럽에 어렵게 도착하더라도 난민으로서 심각한 인종차별을 받는 등 똑같은 경로를 걷는다. 그렇다면 아프리카인들과 비슷한 처지인 튀니지인들은 왜 자신들이 속해있는 아프리카 대륙과 구분 짓고 그들을 차별하는 것일까.

 “튀니지인들은 유럽인들의 모든 것을 모방하는 것처럼 보여...아랍인들과 무슬림들, 그리고 아프리카인들을 향한 혐오까지도”

하킴 작가의 한 프랑스인 친구가 웃으면서 농담으로 한 이야기이다. 이와 더불어 튀니지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말이 있다. 바로다리는 아프리카, 가슴은 아랍, 머리는 유럽을 향한 나라이다. 다른 아랍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개방적', '관용적이라 평가받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발전된 유럽 사회처럼 되기를 열망하는 튀니지 입장에서 그들 안에 내재된아프리카성는 부인하고 숨기고 싶은 특징일 것이다. 실제로 튀니지 사회 내 반아프리카와 관련된 주제는 단순한 농담거리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며 많은 아프리카계 이민자들과 인권단체는 자신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일반화하는 시선과 문제에 대해 침묵하려는 태도가 튀니지 사회에 퍼져있다며 비판한다.

물론 과거 튀니지가 1846년에 서방 국가들보다 앞서 최초로 노예 제도를 폐지한 국가라는 점과 1963년에는 하비브 부르기바(Habib Bourgiba) 대통령의 기여로 아프리카 통일기구를 설립했다는 점은 높이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과거의 공적만 보고 지금까지도 반복되는 인종차별로 피 흘리는 갈색 대륙을 언제까지 모르는 척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그레브 지역은 고국을 떠나온 아프리카계 흑인들에게 체류지 혹은 최종 목적지와 같은 곳이다. 게다가 마그레브 지역 내 이주 노동자들의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헬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들의 이주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작가가 이야기했듯이 튀니지가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을 위한 통합된 수도이자 인큐베이터로서 작동한다면 문화의 다양성을 이루며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일부 튀니지 인권단체들이 난민의 실상을 밝히고 지원하려고 하지만 이들의 역할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그렇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입법 활동을 통해 아프리카계 난민들을 도우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한 현실이다. 특히 많은 이들은 정치계 고위직에서 차별받는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내줄 인물이 극히 적으며 아프리카인들을 착취하는 튀니지 노동법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가가 주도하는 제도적 개선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튀니지 사회 내부에서도 침묵이라는 사회적 위선을 걷어내고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고 함께 나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 معاداة الأفارقة في تونس أعمق من فتنة كروية, Feb 0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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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날짜: 2022.02.08 (검색일: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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