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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2.28 | 조회수 : 129

제목 : 난민 문제로 서구를 비판하는 이집트의 용기 혹은 허풍(2022.02.28)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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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교육부 장관인 하니 마흐푸즈 할랄(Hany Mahfouz Helal)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스타파 마드불리(Mostafa Madbouly) 이집트 총리가 BBC 아라빅과 한 인터뷰를 보았다. 아나운서의 적대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아나운서는 총리에게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나 국제 사면 위원회(Amnesty) 같은 국제기구가 인권,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이집트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졌다. 아나운서의 태도와 말투는 무례했다.” 이에 대해 마드불리 총리는 이렇게 대꾸했다. “인터뷰에서 무례함과 편견은 필요 없지 않을까요?”

이처럼 마드불리 총리는 물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포함하여 이집트 정부는 꾸준히 인권과 난민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세계 청년 포럼에서 인권 세션을 개최함으로써 이집트에 비판적인 서방국들을 상대로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서방국은 1만 명에서 2만 명의 난민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해 이들을 다시 본국으로 되돌려 보낸다. 이들이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집트는 난민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우리와 함께 사는 난민들의 수는 60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캠프에 따로 사는 것도 아니며 이집트인과 같은 권리를 누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엘시시 대통령은 “지중해에서 사망한 난민들은 모두 유럽을 가다가 사망한 사람들이다. 그나마 구조된 사람들은 난민 캠프에서 방치되어 있다. 이들에게는 인권도 없는가? 10살 된 아이들은 17~18살이 될 때까지 캠프에서 삶을 보내야 하는가? 이들에게는 인권도 삶도 없는가? 이들의 고통으로 또 다른 테러가 일어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엘시시 대통령은 서구의 행동을 두고 “이것은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전쟁과 갈등으로 우리 주변의 세계를 파괴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백만 명에 달하는 난민과 실향민을 만들어내고 있다. 모든 재난이 그렇듯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전했다.

G20 정상회의와 V4 정상회담을 포함해 엘시시 대통령은 이집트가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들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그렇지 못한 서구를 비판해왔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는 난민과 인권을 일종의 정치적, 외교적 카드로 사용하여 난민 수용을 대가로 한 금전적 보상을 요구해왔다.

엘시시는 이집트 내 난민들을 존중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난민을 향한 인권 유린 및 난민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심해지고 있다. 이집트에 체류 중인 난민들은 일자리가 부족하여 생존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난민 혐오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에리트레아에서 독재를 피해 온 난민들은 자국으로 송환되는 고통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이집트의 대외 홍보와는 다르게 난민들의 처우 개선 및 기본권 관점에서 이집트의 역할은 부족하다. 또한, 이집트 정부는 자국의 정치 사범과 언론인을 대상으로 탄압을 가하면서 또 다른 정치 난민을 만들어내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난민 수용국으로, 인권 강국으로 이집트의 위상을 자랑하는 대신 난민과 인권을 보호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점이 필요하다.

출처: "" شجاعة دكتور مدبولى!, Al-masry Al-youm, Jan, 19, 2022

https://www.almasryalyoum.com/news/details/2506841

기사날짜: 2022.01.19 (검색일: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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