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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3.14 | 조회수 : 168

제목 :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난민에 대한 인종 차별적 보도에 중동의 분노 촉발해(2022.03.14)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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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평론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난민에 대한 보도에서 인종 차별적 비교를 보이는 서구 언론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이라크, 시리아, 팔레스타인과 같은 중동 국가의 전쟁에 대한 보도와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보도에서 이중 기준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에서 한 기자가 ‘분쟁이 익숙한 중동과 ‘문명화된’ 우크라이나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이중 잣대를 보이는 인종 차별의 사례는 프랑스와 미국, 영국의 기사에서 빈번히 발견되고 있으며, 많은 언론사들이 중동 미디어의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공개 사과를 게시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폭력과 고통’이라는 사실은 두 사건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이에 대한 언론의 취급은 다르다. 수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 국경으로 몰려들었고, 유럽은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러나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의 난민들이 그 국경에 서 있을 때 유럽에서는 이를 ‘이주 위기’라고 묘사했다. 파리 아메리칸 대학교의 정치 분석가이자 교수인 지아드 마제드는 ‘중동 난민의 비인간화’를 드러내는 이러한 비교되는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폭격을 받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도망치는 취약한 난민들을 모두 위하는 상황을 희망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서구 언론에서 ‘우리와 닮은 사람들’이라는 언급을 사용할 때,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언론이 저지른 몇 가지 실수들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지난 금요일 미국 채널 CBS 뉴스의 우크라이나 특사인 찰리 다카타(Charlie dagata)는 이날 직접 소식을 전하면서 “이곳은 수십 년간 전쟁을 겪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이 아니다. 비교적 문명화된 도시이며, 유럽에 가까운 이곳에서 비슷한 일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라고 언급했다. 이튿날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표했지만, 피해는 그대로 남았다.

아틀란틱 카운슬의 이라크 프로그램 국장은 이에 대해 “다카타 특사가 고등학교에서 이라크의 다른 이름이 ‘문명의 요람’이라고 배운다는 것을 놓쳤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종차별적 언론 보도

알자지라 영문 기사에서도 이러한 실수를 용서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방송인의 “무감각한(الخالية من الحساسية)”발언에 대한 사과는 불가피했다. 아나운서의 발언으로는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을 통해 그들이 부유한 중산층이며, 중동의 전쟁터를 탈출한 난민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는 언급이 있다. 아나운서는 “그들은 유럽의 가족들과 같으며, 우리 모두가 이웃이다”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러시아 점령군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환영하는 현 상황이 씁쓸하다.

친팔레스타인 플랫폼인 ‘라바트(رابط)'의 살렘 브라흐마(سالم براهمة) 이사는 “우리는 국제법이 여전히 존재하고, 난민은 출신 국가에 따라 환영받으며, 점령자에 대한 저항은 여전히 권리적이다. 제재는 들은 대로 반유대주의가 아니라 위반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보인다”라며 비꼬는 말을 남겼다. 이후 미국 아랍 및 중동 언론인 협회는 ‘특정 전쟁의 희생자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인종 차별적 언론 보도의 몇 가지 사례’를 짚으며 규탄했다. 성명을 통해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세계 일부 지역의 비극이 정상적인 것으로 취급하는 경향을 보이는 서구 언론의 공통된 사고 방식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시리아 지역이 러시아 군대의 ‘실험실’ 역할을 하고, 이곳에서 군사 무기고와 전쟁 전략을 실험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프랑스 채널 BFM TV의 기자 필립 쿠르베(Philippe Courbet)는 채널에서 “여기서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지원하는 시리아 정권의 폭격을 피해 달아나는 시리아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하지만 유럽인인 우리처럼 보이는 차를 타고 도망치는 이들의 생명을 구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널 측은 저널리스트가 무모한 언행을 보였다고 사과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블랙유머를 사용하고 있다. 예시로는 ‘피부색: 문명화된(متحضّر) 이는 흰색이고, 문명화 되지 않은(غير متحضّر) 이는 어둡다’ 등이 있다. 이집트인과 이라크인은 소셜미디어에서 스스로 “‘문명화 되지 않은’이들은 ‘검은 머리, 갈색 눈, 다른 차’”라고 묘사하여 언급했다. 아랍 지역에서 유명한 아딜라(عديلة)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냉소적이면서 진지하게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구 언론은 인권의 수호자이자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무지하고 인종차별적이며, 멀리 보지 못한다”라고 언급했다. 마제드 교수는 “우크라이나인이 유럽인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으며, 유럽 전쟁의 기억이 많은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서구의 일부 정치 엘리트 층이 인종 차별적 담론을 가리지 않고 말하는 상황을 통해 공개 토론이 우익을 향해 어떻게 급진화되어 있는지를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출처:المقارنات العنصرية بشان الأزمة الأوكرانية تثير غضبا في الشرق الأوسط’, Middle East Online, March, 01, 2022

https://middle-east-online.com/%D8%A7%D9%84%D9%85%D9%82%D8%A7%D8%B1

기사 날짜: 2022.03.01(검색일: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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