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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3.30 | 조회수 : 184

제목 : 유럽의 우크라이나 난민 포용이 다른 난민들에 대해 던지는 메세지(2022.03.29)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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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동안 세계의 시선은 블라디미르 푸틴 (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폭력과 여기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인들의 비극적인 운명에 집중되었다. 수천만 명이 갑자기 전쟁에 휘말린 충격적인 모습은 유럽인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 전례 없는 연대의 물결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환영하는 유럽 국가들을 단결시켰다.

프랑스 국민의 79%, 에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의 "제 몫을 가져가겠다"라는 약속을 반영하듯, 곤경에 처한 우크라이나인을 받아들이는 것에 찬성했다. 또한 다른 EU 회원국들은 국민들에게난민에 대한 모두의 연대 책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태도는 도마 위에 올랐다. 이주가 인권보다는 위협으로 자주 논의되는 유럽의 맥락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환대적인 반응은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들을 대하던 태도와 다르기 때문이다. 실례로 유럽의 반응은 지난여름에 있었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에 대한 반응과 대조적인데, 당시 프랑스 국민의 51%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반대했다. 마크롱은 이들이 처한 곤경에 대해 "우리는 대규모의 불규칙한 철새 이동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계획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공감하지 않았다.

무엇이 이 차이를 설명할 수 있을까. 프랑스의 한 트위터 계정인 'Caisses de Gréve'에 공유된 일부 동영상들은 백인들이 난민에 대한 차별적인 대우를 정당화하기 위해 비열한 주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중 한 사람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도망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이주의 논리를 채택할 이민자들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또 다른 사람은 "그들은 문화적으로 매우 가까운 유럽인들이다."라고 덧붙인다.

난민에 대한 인종차별 관련 발언에 대해 한 백인 기자는프랑스인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자신들과 비슷하고, 파리에서 비행기로 3시간 거리에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크라이나인과 아프가니스탄인을 대하는 태도는 인종차별이 아니라 근접성에 기인한다라고 말했다. 논객들 뿐만 아니라 키릴 페트코프(Кирил Петков Петков) 불가리아 총리도  우크라이나인은 지적이고 교육받은 사람들”, “우리에게 익숙한 난민들이 아니라 유럽인들이라고 말하는 한편, “(중동에서 온 난민들은) 신원도 모르고 과거도 불분명해 테러리스트일 수도 있었다라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중동·아시아 국가의 피란민들을 차별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독일 최대의 난민 구호단체프로 아질’(Pro Asyl)폭탄은 국적이나 피부색을 구별하지 않는다. 모든 인접 국가들이 차별 금지 원칙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AP 통신도 유럽 국가들이 중동이나 아프리카 출신 난민, 특히 2015년 당시에 보여주었던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태도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ABC 뉴스 또한 유럽이 우크라이나 난민을 환영한 것은 비백인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이중 잣대를 드러낸다며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백인이기 때문에 더 환영받는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앤드루 게데스 (Andrew Geddes, the Director of the Migration Policy Centre) 이민정책센터장 또한 유럽이 우크라이나 난민을 따뜻하게 환영하는 것은, 아프리카 및 중동 출신 망명 신청자들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여준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이후 지중해에서 2만 명 이상이 불운한 운명을 벗어나려다 익사했다. EU 국가들은 그들을 구할 방법이 있었음에도, 종종 이들을 범죄로 처벌하며 이주를 더욱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아랍 중동 언론인 협회(The Arab and Middle Eastern Journalists Association)는 지난 2월 말 성명을 내고 인종차별적 보도 사례를 비판했다. AMEJA특정 인구 집단이나 나라가미개하거나, 갈등이 일어나도 될 만한 경제적인 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사고방식은 오리엔탈리즘적이고 인종주의적인 것으로 우리는 이를 비난하며 명백하게 거부한다."라고 밝혔다.

필자는 유럽인들의 곡예적인 모순적 발언들에 놀랐으며, 우크라이나의 키예프보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파리에 더 가깝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모순적인 진술들이 인종차별과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해 부채질되고 있다면서 비합리적인 상황을 지적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면서 조국을 떠나는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기에, 유럽의 환영을 비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EU 국가들의 신속하고도 관대한 수용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온 난민을 대하는 방식과 차이가 있고 이렇게 차별적인 반응에 씁쓸함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인종과 종교 등 편견적인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난민 정책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

 

출처: Rokhaya Diallo, Opinion: What Europe’s embrace of Ukrainian refugees says about its treatment of others, Washingtonpost, Mar 10, 2022,

https://www.washingtonpost.com/opinions/2022/03/10/europe-ukrainian-refugees-different-response-afghans-solidarity/

기사날짜: 2022.03.10 (검색일: 20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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