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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7.11 | 조회수 : 124

제목 : UNHCR 보호소에서 지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 (2022.07.11)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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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12월 3일 유엔 총회에서 창설된 유엔난민기구(이하 UNHCR)은 난민을 보호하고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조치를 주도하고 조정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UNHCR의 활동은 난민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하는 데 주요 목표를 두고 있다. 누구나 보호를 신청할 권리를 누리고, 자발적 본국 귀환, 현지 동화 혹은 제3국 재정착의 방법으로 다른 나라에서 안전한 피난처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UNHCR의 활동 목표이다. 그러나 초기 목적과는 달리 운영의 허점, 다양한 문제가 파생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이 글에서는 튀니지의 난민보호소에서 발생한 문제들로 인해 초래되는 비극을 다루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난민들의 말에 따르면 적절한 보살핌의 부족과 재정착 계획의 부재에 대한 좌절감이 자살 시도를 촉발한다고 한다. 지난 월요일 튀니지 메데닌(medenine)에서 16세 소년 나토(Nato)가 손목을 긋는 시도를 해 메데닌 지역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는 메데닌에 있는 UNHCR가 운영하는 난민 시설에서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을 하고 이 같은 행동을 했다. 2년 동안 에리트레아를 탈출했고 징병을 모면했고 수단, 이집트, 리비아를 거쳐 튀니지에 도착한 그는 절망에 빠졌다. 그 후 나토는 메데닌에서 북쪽으로 210km 떨어진 스팍스에 있는 정신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지 나토만의 이야기가 아닌 많은 튀니지인에게 해당된다. 한 여성 난민은 표백제를 마신 후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고, 16세 소녀는 리비아 국경을 넘어 탈출을 시도했지만 벤 가르데인(Bangardan)에서 저지된 적 있다. UNHCR 산하 시설의 한 소녀는 익명을 조건으로 알 자지라에 “나토에게 일어난 일에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들은 아무런 지원도 제공하지 않고 우리가 우리 친구들의 죽음을 목격한 후 우리를 여기에 가두었어요. 우리는 완전히 버려진 느낌이에요. 우리는 안전하고 보호받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고 말했다. 메데닌에 있는 유엔난민기구 접수 시설에 거주하는 30~35명의 미성년자들은 서로 방을 공유하며 과거의 폭력과 학대의 이미지를 기억하며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친구가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고 죽어가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요. 그는 내 옆에 앉아 있었어요. 가끔 밤에 잠을 못 잘 때가 있어요.”라고 16세 소년이 말했다.

 

메데닌에 있는 UNHCR 시설은 점점 더 많은 수의 도착자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알 자지라에 제공된 정보에 따르면 망명 신청자와 난민은 의료 검진이나 심리 사회적 지원을 받지 못했고 튀니지에서의 권리에 대해 명확하게 알지 못했다. 아민(Amin)은 “그들이 우리를 여기에 숨기려고 하는 것 같아요. UNHCR이 우리의 기본권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우리는 바다를 건너려고 할 거예요.” 19세의 아민은 자신의 삶이 어떻게 될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는 교육을 지속하거나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지만 시설에 도착한 이후로 그는 약속과 희망만 있고 계획은 없다. 이곳의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돌봐야 하고 미래에 대한 질문을 탐색해야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때로는 집에 있는 가족에게 위로를 얻을 수조차 없다. 에리트레아에서 온 15세 소년인 세나이트(Senait)는 “부모님이 에리트레아에 계시는데 1년 넘게 부모님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단 3분이었어요. 3년 3개월 동안 집을 떠난 16세 소년 아론(Aaron)은 튀니지에 도착한 이후로 친척들에게 전혀 전화를 걸 수 없었다. 그는 “제가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은 2016년 수단에 있을 때였어요. 가족들이 너무 보고싶어요"고 말했다. 지난 주 많은 사람들이 평화적인 시위에 참여하여 의료, 유엔난민기구의 지원, 제3국으로의 재정착을 요구하기도 하는 등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난민 생활 정지

나토는 알 자지라(Aljazeera)와 이야기를 나눈 수많은 미성년자 난민들과 함께 밀수업자들의 도움으로 리비아 국경을 넘어 튀니지에 도착했다. 리비아를 탈출한 수백 명의 난민들도 마찬가지다. 튀니지에는 주로 시리아, 에리트레아, 수단, 소말리아에서 온 1,000명 이상의 난민과 350명의 망명 신청자를 등록되어 있다. 그러나 튀니지는 난민을 수용할 능력과 수단이 없고 일관된 시스템도 없기 때문에 난민들은 대부분 삶이 멈춘다. 공식적으로 난민은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식적인 보호 시스템이 없다. 에리트레아에서 온 24세의 아와테(Awate)는 해변 도시 자르지스(Zarzis)의 호텔에서 9일 동안 일하다가 체포되어 경찰서에 끌려가 30분간 심문을 받았다. 그는 "'여권 없이 왜 일을 하느냐'고 질문받았다"며 "그 이후로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력과 문제점

실제로 튀니지에 있는 UNHCR은 난민의 자립과 생계 기회를 향상시키는 것을 포함하는 대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달 전에 32명의 사람들이 350 튀니지 디나르($116)의 월 지불액과 개인 숙소를 찾는 데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리셉션 센터를 떠났다. 그 중 9명은 수도 튀니스로 가기로 했다. 이러한 제안은 3개월 동안 지속될 예정이며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명확하지 않다. 에리트레아에서 온 36세의 소년병 출신 아크릴루(Aklilu)는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였으며 현재 제르바(Djerba)로 가는 주요 도로에 있는 작은 아파트를 250튀니지 디나르($83)에 임대하고 있다. 그는“난민을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은 나라에 강제로 정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난민들은 튀니지를 최종 목적지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곳에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UNHCR은 우리를 통합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학 코스나 기술 교육을 받지 않습니다.” 아크릴루의 말처럼 튀니지 자체적으로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개선방향

지금까지 다양한 문제에 쳐해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봤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문제이기에 그들은 제대로 된 보호가 아닌, 오히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일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그들이 도피를 선택한 근본적인 이유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는 내전을 이유로, 누군가는 더 나은 소득을 위해, 누군가는 더 나은 환경을 위해 피난을 선택한다. 그러나 단순히 보호시설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환경에서 모인 사람끼리 같은 장소에 본인들의 의지에 관계없이 모이기에 다른 사고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출신환경에 따른 독립적 공간 보장, 각자의 목표달성을 위한 정부, 나아가 국제사회의 구체적 지원 그리고 지속적 감시 등이 필요할 것이다.

 

출처: Sara Creta, Driven to suicide in Tunisia’s UNHCR refugee shelter, Aljazeera, Mar 20, 2019

https://www.aljazeera.com/features/2019/3/20/driven-to-suicide-in-tunisias-unhcr-refugee-shelter /Sara Creta /Mar 20, 2019

기사날짜: 2019.03.20 (검색일: 2022. 0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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