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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0.03 | 조회수 : 100

제목 : 우크라이나 난민에 연대와 공감을 표하는 시리아 난민들 (2022.10.03)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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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세계대전 이후 이념적 차이로 인해 미국을 주축으로 한 자유진영과 소비에트 연방공화국(USSR, 약칭 소련)을 주축으로 한 공산진영 간 갈등과 경쟁으로 시작된 냉전시대(Cold war Period)은 20세기 말 소련이 해체되며 일단락되었다. 이후 세계 정세는 초강대국으로 성장한 미국에 의해 좌우되었으나, 21세기에 들어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중국과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러시아가 이에 대항하며 이른바 신냉전시대가 시작되었다.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과거 냉전시기 한반도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발생하였던 전쟁과 마찬가지로 양 진영의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다. 개전 초기 러시아의 일방적인 승리로 종료될 것이라 예상되었던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과 미국과 다수의 유럽국가들이 소속되어 있는 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의 전폭적인 군사 및 자금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형성된 전선은 고착되고 전쟁은 장기화되었다. 이에 러시아는 부분동원령을 선포하고 점령지 합병을 위한 주민 투표를 진행함을 넘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양 진영 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전쟁으로 가장 고통받는 이들은 민간인들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은 2022년 5월 11일까지 우크라이나를 떠나 타국으로 피신한 난민이 603만 명이라 발표하였다. 이들은 총성과 포격이 멈추어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들에게 연민의 손을 내민 이들은 바로 10여년전 죽음의 공포를 피해 고향을 등지고 험난한 여정을 통해 독일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들이다. 알아사드(Alasad)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개되었던 알레포(Aleppo)에 거주하였던 당시 19살의 무함마드 나으나으(Mohammad Na’na’)는 고등학교 졸업시험에 매진하였다. 이후 의무복무를 위해 군에 입대하였지만 튀르키예와 독일로 이주하여 현재는 가족들과 함께 영국 런던에서 9개월간 체류중이다. 그는 DW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주를 이미 경험한 우리에게는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연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히며, 지난 11년간 자신들은 이주에 대한 전문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촬영된 항공사진이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시리아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하였다.

무함마드 나으나으와 마찬가지로 유럽으로의 이주와 정착을 선택한 사이드 야기(Sa’id Yagi)역시 그의 조국과 현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깊은 동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현재 20살인 그는 7년 전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하였다. 거주하였던 집이 미사일에 의해 파괴된 이후 전쟁의 참상을 다수의 아랍 통신사에게 알리기 위한 사진을 지속해서 촬영하였다. 그러나 그는 내전에 개입한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약칭 IS)에 의해 3일 동안 포로생활을 하였고 석방된 이후 다마스쿠스를 통해 독일의 도르트문트(Dortmund)로 이주하여 현재 신문방송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DW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크라이나인과의 연대를 필수적인 요소라 생각한다고 밝히며, 2014년 우크라이나의 영토였던 크림반도(Crimean Peninsula)가 러시아의 영토가 되었을 때 그는 시리아 국가를 들고 이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였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서 주목할 점은, 무함마드 나으나으와 사이드 야기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결속하여 러시아 정부에 반하는 입장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이드 야기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Volodymyr Zelenskyy)는 그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으며 오직 나의 활동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진행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정권에서 물러날 때까지 수많은 목숨이 희생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이 유럽으로의 이주를 결심하였을 때 한 달 안에 고국으로 귀환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현재 11년이 흘렀다며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조속히 그들의 고국으로의 귀환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그의 희망을 끝으로 말을 마무리하였다.

기술의 발달로 국가 간 물리적 거리라는 제약을 벗어나 국가 간 교류가 빈번해지고 용이해진 것과 대조적으로 이민족(異民族), 이문화(異文化)의 유입으로 인한 충돌과 갈등이 지구촌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유럽사회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민자와 난민으로 이러한 충돌과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부상하였다. 물론 이민자와 난민을 위해 유럽사회가 자금을 지원해 주고 정착을 돕는 등 그간 보여준 노고를 축소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재정적, 경제적 도움만큼 앞서 소개한 두 명의 시리아인이 보여준 연민과 공감이 더욱 필수적이라고 말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


출처: DW, السوريون في ألمانيا يشعرون بمأساة الأوكرانيين ويتضامنون معهم, Mar 17, 2022

السوريون في ألمانيا يشعرون بمأساة الأوكرانيين ويتضامنون معهم (dw.com)

기사날짜: 2022. 03. 17 (검색일: 2022. 0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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