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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3.13 | 조회수 : 161

제목 : 체류연장과 국적취득을 원하는 시리아 난민에게 시리아 대사관의 방문을 강제하는 정책을 시행중인 독일정부에 목소리를 높이는 시리아 난민 (2023.03.13)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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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아랍의 봄의 여파로 시리아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는 공교롭게도 시리아 정부의 강경 진압과 민중들의 무장 그리고 이라크에 본거지를 두고 있었던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of Iraq and Levant, ISIL)의 개입으로 인해 내전으로 격화되었다. 이로 인해 헤아릴 수 없는 수의 시리아인들이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튀르키예와 같은 인근 중동 국가와 지중해 건너 유럽으로의 이주를 결정하였다. 유엔난민기구의 성명서에 따르면, 2021년 1분기까지 약 560만 명의 시리아인이 타국에서의 삶을 결정하고 길을 떠났다.

그들이 선택한 여러 국가 중 선호하는 국가 중 하나가 바로 독일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양호한 경제성장을 보이는 독일은 전임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이 2015년 9월에 인도적 차원의 무차별적 난민 수용을 발표하면서 그들의 선호도는 절정에 이르게 되었다. 러나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시리아 난민들이 독일 정부의 한 정책에 항의하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018년 독일 정부는 독일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인 중 체류 연장 혹은 독일 국적 취득을 원하는 이들은 주독일 시리아대사관을 필수적으로 방문하여 여권을 발급하거나 갱신해야 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이에 시리아 난민들은 해당 정책이 그들에게 고문, 감금, 살해 등 헤아릴 수 없는 인권유린을 저지른 알아사드(Al-Assad) 정권의 정권 유지에 밑거름이 되는 자금을 제공해 주고 있으며, 이러한 자금을 바탕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더욱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 해당 정책의 폐지를 주장하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한 가장 유명한 시리아인 중 한 명은 인권 활동가이자 언론인인 와파 무스타파(Wafa Mustafa)이다. 그녀는 인포마이그란트(Info Migrants) 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포함한 많은 시리아인의 가족을 체포하고 살해했으며 모든 것을 앗아간 정권의 대사관 방문을 강제하는 정책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2011년 9월 1주일 간격으로 시리아 정부군에 의해 그녀의 아버지와 그녀가 차례로 납치되었을 때, 그녀는 이주를 결정하였고 그렇게 독일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 아버지의 행방을 알기 위해 와파는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하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리아 정부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는 와파에게 독일 정부는 시리아 대사관의 방문을 강요하였고 이에 그녀는 해당 방문이 비논리적이라는 점을 제시하여 강요 철회를 요청하기 위해 온갖 근거와 해당 근거에 대한 설명을 성명서에 작성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요청은 거부되었고, 그녀가 제시한 근거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답변만을 들을 뿐이었다. 시리아 현 상황이 어떠한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9년 동안 수감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청한 점에 대해 그녀는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와파와 함께 캠페인을 이끌어가는 활동가 중에는 시리아의 인권운동가이자 역시 시리아 정부군에 의해 체포되어 구금되었던 오마르 알샤가리(Umar al-Shagari)가 있다. 그는 2012년 4월 바니야스(Baniyas)에서 발생한 시위 도중 체포되어 그의 첫 수감생활이 시작되었고 향후 석방되었으나 재차 체포되어 3년간 감금되었다. 2015년, 당시 18살 소년이었던 그는 시리아를 떠나기로 결정, 어머니와 함께 튀르키예와 스위스를 거쳐 현재는 미국에 거주하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와 형 그리고 남동생들은 그가 감옥에서 머물던 2013년 그들이 거주하였던 도시가 시리아 정부군과 이란 민병대의 공격을 받을 때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캠페인에 함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오마르는 그가 스위스에서 국적취득신청을 할 때도 시리아 여권 지참이 요구되었던 점을 언급하며, 유럽 각국 정부들이 자국민을 가혹하게 학대하고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정권을 추종하는 대사관과의 거래를 시리아인에게 요구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촉구하는 것이라 밝혔다.

캠페인의 최종목표는 독일 정부가 해당 정책의 효력을 중지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시리아의 정치인이자 인권운동가인 무으타심 알라파이(Mu'tasim al-Rafai)는 시리아인과 독일인에게 해당 정책의 부당성을 알리며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는 인포마이그란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외교부, 독일연합의회에 소속된 다수의 의원, 독일연방의회 소속 국내문제위원회의 회원, 의회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러 정당 출신의 정치인들을 비롯한 다양한 조직의 무수한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에 소재한 난민위원회 회원인 무으타심은 해당 정책의 효력 중지를 지역 정부 혹은 중앙정부가 결정하게 하도록 모든 정치적, 법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11월 30일 베를린에 위치한 독일연방의회에서 개최될 회의의 안건에 체류 기간 연장과 국적취득을 원하는 시리아인의 시리아 대사관 방문 강제화와 관련한 논의를 포함시키기 위해 독일 정부의 장관들을 압박할 목적으로 11월 15일 캠페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그는 지난 2월부터 채 1년이 흐르지 않는 기간 동안 독일에 체류 중인 1,000여 명의 시리아 난민이 해당 정책 효력 중지에 찬성하는 입장을 전달하는 설문조사에 참여하여 이를 독일 하원의원 80명에게 송부했다고 언급하며, 효력 중지를 달성할 때까지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의 모진 핍박과 내전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를 피해 낯설고 먼 타국 땅에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그들의 체류 연장 및 국적변경을 위해 시리아 대사관의 방문을 강제하는 독일 정부의 정책은 인권유린과 흡사한 만행이라 할 수 있다. 독일 정부의 올바르고 이성적인 판단과 결정을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출처: سوريون يطالبون ألمانيا بوقف إجبارهم على تمويل نظام الأسد ,DW, Nov 16, 2022

http://www.dw.com/ar/%D8%B3%D9%88%D8%B1%D9%8A%D9%88%D9%86-%D9%8A%D8%B7%D8%A7%D9%84%D8%A8%D9%88%D9%86-%D8%A3%D9%84%D9%85%D8%A7%D9%86%D9%8A%D8%A7-%D8%A8%D9%88%D9%82%D9%81-%D8%A5%D8%AC%D8%A8%D8%A7%D8%B1%D9%87%D9%85-%D8%B9%D9%84%D9%89-%D8%AA%D9%85%D9%88%D9%8A%D9%84-%D9%86%D8%B8%D8%A7%D9%85-%D8%A7%D9%84%D8%A3%D8%B3%D8%AF/a-63770658

기사날짜: 2022.11.16 (검색일: 202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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