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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7.05 | 조회수 : 104

제목 : 독일에 정착한 한 예멘 이민자의 이야기 (2023.07.05)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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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과 홍해를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하여 고대부터 해상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많은 왕조들이 번성하였던 예멘 지역은 현재 치열한 내전으로 사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 매년 분쟁에 의한 사망자 , 대내외적 분쟁 횟수, 테러발생 횟수  다양한 지표를 종합하여 세계 평화지수(Global Pease Index, GPI) 발표하는 비젼 오브 휴메니티(Vision of humanity) 보고서에 따르면 예멘의 평화지수는 163개국  162위로 나타났다. 이는 시리아, 이라크, 소말리아 그리고 수단보다도 낮은 순위인 점을 미루어 보았을 , 현재 예멘의 상황의 얼마나 심각한지를 체감할  있다.

이러한 예멘의 상황으로 인해 수많은 예멘인들이 서유럽으로의 이주를 선택하며 길을 떠났다. 그러나 불법이주를 선택한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환영이 아닌 억압과 죽음이다. 그들은 주로 지중해를 횡단하는 조그마한 보트에 승선하거나,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우선 항공편을 통해 이동한 이후 폴란드와 벨라루스  육상 국경을 통해 서유럽으로의 입국을 시도한다. 지중해의 높은 파도를 버티지 못해 보트가 전복되어   에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고, 국경수비대의 온갖 핍박과 인권유린에 무자비하게 노출된 예멘 난민의 뉴스는  이상 특별한 뉴스가 아니다.

이러한 악조건을 극복하고 그들이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서유럽, 특히 독일에 도착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들이 있다. 그중  명인 28살의 압둘라 알오스마니(Abudullah al-Othmani) 2021 11 예멘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인 타이즈(Taiz) 떠나 독일에 정착하였다. 그는 독일 정부로부터 교육권, 거주권, 거주 이동의 자유  취업기회를 얻었다고 인디펜던트 아라비아(Independent Arabia)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예멘에서 계속된 내전으로 히스테리적 심리 상태로 고통받아 안정제를 복용하지 않고는 잠도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었다고 말하며 오로지 예멘 탈출만을 목표로 설정하고 길을 떠났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더불어 그는 독일에 정착하기까지 벨라루스와 폴란드  육상국경에서 겪은 이야기를 상술하였다.

무함마드(Muhammad) 압둘 라흐만(Abdul Rahman) 아버지인 그는 예멘을 떠나 독일을 도착하기까지 많은 국가를 경유하였다.  번째 목적지는 러시아 입국비자 신청을 위한 이집트의 카이로였다.  5개월  그는 비자를 수령할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러시아 소치(Sochi)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그는 비행기에 탑승하여 러시아 입국을 원하는 많은 이들이 유럽으로의 이민을 목적으로 러시아로 왔다는 의심을 받아 다시 출발지였던 카이로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밝히며 두려움과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다행히 그들의 입국은 승인되었고, 입국 직후 모스크바를 경유하여 벨라루스의 수도인 민스크에 도착하였다.

이후 그와 친구들은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벨라루스와 폴란드  육상국경으로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그들을 도와줄 밀수업자와 접촉, 그곳으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육상국경 주변의 숲에 잠복해 있던 무장 갱단에 사로잡혔다. 무장 갱단은 그들에게 민스크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며  검색을 위한 휴대전화  대를 제외한 현금과 휴대전화 그리고 여권을 모두 강탈당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폴란드 입국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과 함께 다시 국경으로 향했고, 벨라루스 국경 수비대는 그들을 추격하였다. 국경 수비대를 따돌리기 위해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고 한다. 오스마니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어두운   가운데에서 동물 울음소리를 들을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고 전하며, 그곳에서 살아남는  자체가 기적이라고 밝혔다.

오스마니는 해가 밝아오자 밀수업자와 연락을 취하기 위해 국경에 주둔한 벨라루스 군인을 찾아가 자신이 민스크로 돌아갈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였다. 군인은 숲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어려워 그를 취재진이 머무는 곳으로 데려갔고, 그는 밀수업자와 연락에 성공하여 민스크로 돌아갔다.

민스크로 돌아간 그는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다시 하여금 국경지대로 향했다. 그러나 그들은 벨라루스 국경수비대에 재차 사로잡혀 심한 구타를 당했다. 벨라루스 국경수비대는 그들을 폴란드로 강제 추방하며 다시 국경지대로 돌아올 경우 징역 1 형을 선고받을  있다고 위협하였다. 이후 그들은 폴란드 경찰의 추적을 피해 차량을 이용하여 폴란드-독일 국경으로 향했고, 마침내 독일 경찰에게 투항함으로써 험난했던 이주를 마무리할  있었다.

오스마니는 현재 독일 에르딩(Erding)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독일 친구들은 매우 친절하고 규칙적이며, 항상 환한 미소로 자신을 맞이해 준다고 밝혔다. 독일 국민뿐 아니라 독일정부도 난민 수용에 매우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독일 신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독일은 현재까지  1,530 명의 이민자를 수용하였고, 400 명이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독일의 노동력 증진과 이민자들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독일 정부는 난민 고용을 용이하게 하는 법을 제정할 정도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주민과 수용국 사회의 주민들  갈등과 분쟁은 끊이지 않았다. 이주민의 수용을 반대하는 여러 이유들이 존재하지만, 일부 수용국 사회의 주민들 사이에는 이주민을 수용하면서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막대한 예산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내전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를 피해 험난한 이주를 선택한 이들이 안전하게 머물며 새로운 삶을 영위할  있도록 인도주의 차원에서 1차적으로 그들을 지원하는  수용국 사회의 크나큰 부담이 되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들이 수용국 사회에 정착한 이후에는 수용국에 헤아릴  없는 도움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시점이다.

 

출처: يمنيون من هيستريا الحرب إلى هجرة إجبارية, INDEPENDENT Arabia, May 16, 2023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3. 05. 16 (검색일: 2023. 06.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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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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