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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7.05 | 조회수 : 130

제목 : 시리아 난민: 억압적인 정권의 ‘불씨’ (2023.07.05)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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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독재 국가에서는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치, 경제적 차원에서 ‘불씨’가 있기 마련이다. 2011년 시리아 혁명 발발 이후, 레바논에서 다양한 형태로 갖가지 ‘불씨’가 확산되었는데, 난민문제와 관련해서는 난민이 ‘불씨’가 되었다. 현재 시리아 난민은 시리아 정권, 전쟁 및 자국을 떠나 도착한 수용국에서도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레바논, 튀르키예, 요르단, 이집트 및 다양한 유럽 국가들은 난민을 수용으로 골머리를 앓는 국가들이다. 난민에 대한 혐오 담론은 이 같은 수용국에서 난민을 향한 적개심을 키우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 되었다. 이집트 요르단 및 튀르키예 언론에서 수천 개의 난민 관련 영상들은 불씨로 작용하여 수용국 국민이 난민을 향해 가지고 있는 분노를 부채질했다. 수용국에서 언론은 대부분 이민 문제를 근본적인 원인으로써 다루지 않고 피상적인 사회적 문제로만 다루어 인종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다.

시리아 난민에 대한 혐오 담론은 레바논에서 경제적인 위기를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이 되어 정치적 차원의 ‘불씨’가 되어 타올랐다. 이 같은 혐오 담론의 출발점은 친 레바논 정권의 정치인, 정치 분석가, 웹사이트, 홈페이지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 4월, 1주일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동안 시리아 난민에 대한 조직적인 혐오 담론이 여러 소셜 미디어, 언론에서 주를 이뤘다. 특히나 “트위터”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물론 온라인 뉴스 사이트는 뉴스 확산에 큰 역할을 하기에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여러 뉴스 중, 베이루트에서 혼란을 야기한 시리아 아이들을 비난하는 소식이 있었다. 또다른 뉴스는 레바논의 한 남부 마을에서 “ISIS”라는 글귀가 써진 벽을 담은 사진이 퍼졌고 이 사건이 시리아 난민의 소행이라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그 글귀를 쓴 자들은 해당 마을의 레바논 청년 2명이었으며 이들은 전자기기 프로그램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늘날 시리아 난민은 시리아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형성하는 결혼 관련 프로그램부터 범죄, 테러 등 언론으로 인한 인종차별 문제를 겪고 있다. 심지어 언론은 시리아 아동이 ‘도덕성이 결여된 아동’이라는 이미지화를 하기도 한다. 이 같은 예시는 셀 수 없이 많으며 다양한 논문이 이를 입증한다. 레바논 정권은 공여국 및 자금조달 기관에 금전을 목적으로 여러 번 이민 문제를 필요에 따라 활용하였으며 한편으로는 정치계에서 난민을 향한 혐오 발언을 일삼기도 했다. 예를 들어 언론에서는 반면 레바논 국민은 경제난으로 일용할 양식의 부족을 겪고 있는 반면 시리아 난민은 달러로 원조를 받는다는 뉴스를 퍼트렸고 정부의 손아귀에 있는 금융기관은 혐오 담론에 기대어 시리아 난민과 레바논 국민이 대치하는 상황을 가중시켰다.

 

레바논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난민에 대한 원조, 그리고 레바논 화폐(파운드)로 원조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시리아 난민 문제를 ‘타인 수용’ 이라는 문화적인 문제임을 인정하기 전에는 정치, 경제, 사회적인 문제로 분류할 수 없다. 타인을 수용하는 것은 자국민과 이민자 사이의 혐오 담론, 수용국의 정치적인 계산 등 모든 혐오 담론의 시발점이다.

 

역설적이게도 레바논 언론은 시리아 문제를 드러내고 잇속을 챙기는 집단이다. 이는 시리아 난민을 위협으로 묘사하며 경제적 사회적인 문제이자 테러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레바논인들의 문화적 인식에서 비롯된다. 점진적으로 난민에 대한 선동적인 인종차별 담론을 전개하여 이에 난민은 실질적인 피해자가 된다. 시리아 난민은 본국의 정권과 전쟁으로부터 벗어나 비호국에서 인종차별과 혐오발언에 시달린다. 레바논 국민은 언론에서 가난한 시리아인을 접하며, 시리아 난민을 거부한다. 이들은 계급화 된 사회에서 시리아 난민을 경멸하고 수용국에서 난민이 받은 지원금의 반환을 바라며 시리아 난민을 저주한다. 그러면서 “시리아 정권도 경멸하는 난민을 어떻게 우리가 경멸하지 않을 수 있는가” 라고 소리친다.

 

아랍 이슬람 국가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표현은 “형제” 라는 단어다. 이처럼 서로를 가족같이 생각하는 형제국에서도 난민 문제는 갈등의 불씨로 작용한다. 그 기저에는 ‘역차별’ 문제가 있다.

실제로 레바논의 한 주지사는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에 대한 도움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비판하여 소셜 미디어에서 큰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주지사라는 직위가 레바논 행정직에서 가장 지위가 높지만 본인의 월급이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보다 적다고 말하며, 시리아 난민은 레바논인들이 받지 못한 혜택을 받고 있어 난민을 향한 인종차별 사태가 이 같은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주지사의 발언은 객관적인 지표를 가지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말의 진위를 파악할 수 없지만, 레바논이 오랫동안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내 코가 석자인 상황에서 남을 돕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시리아 난민은 세계적인 문제로 국제 사회에서 인도적인 도움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고, 레바논도 국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을 향한 인종 차별적인 행태의 잘잘못은 따지는 일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지금 세계는 전례 없는 기술의 발전을 목도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한 소식을 인터넷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언론의 역할’이다. 실제로 레바논인보다 시리아 난민이 금전적으로 받는 혜택이 크다면, 어째서 국제 사회는 지속적으로 시리아 난민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줄 것을 목놓아 소리치는가? 비단 레바논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정치세력과 결탁해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일이 다반사다. 언론이 마음먹고 시리아 난민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트린다면 수용국과 난민의 양극화는 심해질 뿐이다. 난민에 대한 인도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고, 난민에 대한 인종차별 행태를 개선할 방법은 언론이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고 사실에 기반한 뉴스를 가감 없이 보도하여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닌 ‘비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출처: اللاجئ السوري شماعة الأنظمة القمعية؟, June 05, 2023, Annd.org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3. 06. 05 (검색일: 2023. 0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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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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