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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7.02 | 조회수 : 3

제목 : 월드컵 유치 희망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주 노동자 학대 혐의로 비난 (2024.7.2)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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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건설목공노련(Building and Wood Workers’ International, BWI)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주 노동자들을 학대한다고 비난하며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 ILO)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번 사안은 FIFA가 사우디아라비아를 2034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확정하려는 상황에서 제기되었다.

BWI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심각한 인권 침해와 임금 착취를 자행한다고 주장하며 관련 조사를 ILO에 촉구했다. 이어 BWI는 지난 10년 동안 최소 21,000명의 이주 노동자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피해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BWI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강제 노동, 불법 수수료 요구, 임금 체불, 여권 압수, 신체 폭력, 성폭력 등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BWI는 이는 강제 노동, 결사의 자유 및 단체 교섭에 관한 ILO 협약 위반이라고 밝히며, 사우디아라비아가 ILO 회원국임에도 강제노동협약을 이행하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BWI는 이번 고소를 통해 FIFA와 국제 사회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태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개최는 자국 사회를 현대화하고 석유 의존도를 넘어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의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빈 살만은 FIFA 회장인 지아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프로젝트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네옴 시티의 건설도 포함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 근처 산악지대에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기 위해 스키 리조트를 건설 중이며, 리야드에선 2030년 세계 엑스포 개최를 위해 대중교통 시스템과 행사장도 준비하고 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BWI는 117개국 1,200만 명의 회원을 대표하는 350개 이상의 노동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BWI의 사무총장 앰벳 유손(Ambet Yuson)은 성명을 통해 "노조가 금지된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 노동 기준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며, 10년 넘게 학대를 당한 이주 노동자들에게 보상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의 글로벌 이니셔티브 디렉터인 민키 워든(Minky Worden)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동 시스템은 고용주가 노동자를 과도하게 통제하고 아무런 책임없이 학대를 자행할 수 있게 한다."라고 밝히며 BWI의 고소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행사와 운영을 계획하는 FIFA 같은 기업과 조직에 대한 경고 신호’라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각종 국제 행사와 네옴 시티 건설 등으로 인해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시되지 않는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프로젝트는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

 

출처:World Cup bidder Saudi Arabia accused of abusing migrant workers ahead of FIFA decision”, AP News, Jun 6, 2024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4.6.6 (검색일: 202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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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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