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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3 | 조회수 : 411

제목 : 새 시리아 유엔특사 임무 시작…성과도출 회의적(2012-09-10)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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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라크다르 브라히미 신임 시리아 담당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별대사가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방문을 시작으로 시리아 유혈사태를 종식을 위한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알제리 외교장관 출신의 브라히미 대사는 이날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모하메드 카멜 아므르 외교부 장관,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과 연쇄 회동을 한 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 떠날 예정이다.

브라히미가 지난달 17일 유엔 특사직을 수락하고 나서 중동 지역에 공식 파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히미는 시리아 방문에 앞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적절한 회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장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방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브라히미의 본격적인 행보 시작에도 유엔 사무총장 출신의 코피 아난 전임 특사보다 나은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브라히미 본인도 이번 임무에 "두렵다", "사태 해결은 거의 불가능"이라고 말하는 등 시리아 사태 중재와 해결에 따른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사무총장과 면담에서 "(특사직에) 부름을 받고서 두렵다고 밝혔는데 여전히 그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사태 해결에 가장 큰 걸림돌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 구도다.

브라히미는 자신의 첫 임무로 아난 전임 특사의 노력을 저해한 안보리 내 분열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꼽을 정도다.

지난 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시리아 사태에 대한 의견 차는 다시 한번 확연히 드러났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시리아의 휴전과 과도정부 구성 등을 담은 지난 6월 제네바 합의안을 유엔 안보리가 승인해주길 원했지만 "구속력 없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전했다.

클린턴은 이어 "이견이 계속되면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자'는 의견을 같이하는 국가끼리 아사드 퇴진을 앞당기려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히미는 시리아 사태 해결에 이란을 끌어들이려는 계획도 있지만 미국의 거부감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시이파 국가인 이란은 시아파 분파인 알라위트파가 권력을 잡은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아난 전임 특사도 이란 테헤란을 방문했지만, 미국은 당시 이란이 "(시리아 사태에) 극악무도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란 반관영 메르 통신은 브라히미 특사가 이란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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