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8609537

작성일 : 12.11.13 | 조회수 : 376

제목 : “美 영화서 이슬람 모독” 이집트 反美시위 격렬(2012-09-12) 글쓴이 : 중동연구소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이 막을 내린 후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 이집트에서 미국 영화가 이슬람교 성인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반미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1일 2000여 명에 달하는 이집트인 시위대가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다 미국 국기를 훼손했다.

 

이날 오후 시위대는 미국의 한 영화가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며 미 대사관 앞까지 행진해 “그들(미국)의 대사관은 떠나야 한다”고 외쳤다. 시위대 일부는 대사관 경계 벽을 타고 올라가 성조기를 끌어내려, 찢고 짓밟고 불을 붙이며 분노를 쏟아냈다. 이들은 미 대사관에 성조기 대신 ‘알라가 유일신이며 무함마드는 신의 사도다’라고 쓰인 검은색 깃발을 내걸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위에 앞서 카이로 주재 미 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에 협박 편지가 전달되기도 했다.

 

문제의 영화는 지난해 이스라엘계 미국인 부동산 업자 샘 바칠이 100여 명의 유대인들에게서 500만 달러를 지원받아 만든 2시간짜리 ‘무슬림의 무지(Innocence of Muslims)’다. 당시에는 문제가 없다가 지난 7월 한 이집트 소수 콥트 기독교도인이 이 영화의 14분짜리 예고편을 아랍어로 더빙해 영상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리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영화 속에는 무함마드를 사기꾼으로 묘사한 장면과 무함마드가 대량 학살을 촉구하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이집트 보안 당국은 시위대 대다수가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이라고 보고 이슬람 단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리비아의 벵가지에서도 이날 ‘무슬림의 무지’에 대한 반발시위가 발생, 미국영사관 건물 방화사건 등이 잇따랐고 이과정에서 미국관리가 1명 사망했다.

 

유니스 알 샤리프 리비아 내무부 차관은 “시위대가 공중으로 총을 쏘며 영사관 건물에 진입했다 ”면서 “미국인 관리 한명이 숨지고 한 명은 손을 다쳤다”고 발표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