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8609908

작성일 : 12.11.13 | 조회수 : 467

제목 : 이슬람권 '분노의 금요일'…오바마 '美, 후퇴 없다'(2012-09-15) 글쓴이 : 중동연구소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독한 한 편의 영화로 촉발된 이슬람권의 반미시위가 이집트, 리비아에서 예멘, 수단, 튀니지, 방글라데시 등 중동과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 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중동정책 고수 의지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리비아 대사관에서 사망한 미국인들의 시신을 맞는 행사에 참석해 "미국은 절대 후퇴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리비아 미국 영사관 테러 희생자들의 추도식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에서 근무하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미국인을 해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정의가 구현되도록 공관 보호를 강화하고 주재국과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이날 수단의 알리 오스만 타하 부통령과의 통화에서 수도 하르툼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국방부는 수단 대사관의 안전강화를 위해 해병 소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예멘 대사관에도 해병대 50명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을 두 달 앞두고 불거진 이슬람권의 시위는 아랍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등 친 이슬람 정책을 펴 온 오바마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공화당 측은 오바마의 외교 정책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약화시켰다고 비판하고 있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오바마의 외교 정책에 대해 목적의 명료함이 부족하다고 언급했고,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도 오바마 외교가 미국 영향력을 약화시킨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독한 한 편의 영화로 촉발된 반미(反美) 시위는 이집트, 리비아를 넘어 예멘 등 다른 이슬람권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이라는 영화로 촉발된 중동권 시위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전 이슬람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수단에서는 14일 시위대 5000여 명이 이날 수도 하르툼에 소재한 영국과 독일 대사관에 난입해 건물을 파괴하고 불을 지르는 등 격한 시위를 벌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대사관에 걸린 독일 국기를 내리고 이슬람을 상징하는 검은색 깃발을 내걸었다. 이후 수 만 명으로 늘어난 시위대는 미국 대사관으로 향하던 중 이들을 진압하려는 경찰과 충돌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시위자 3명이 경찰 차량에 치여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북부 트리폴리에서도 이슬람 모욕 영화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져 시위대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에서는 미 대사관 앞에 모인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이로 인해 3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외신은 전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미 대사관 외벽 위로 올라가 이슬람 기를 치켜들었으며 경찰은 이들에게 최루가스를 쏘고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4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한 예멘에서도 이슬람 모욕 영화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다시 미 대사관으로 접근해 경찰이 진압에 나섰다.

이번 시위의 진원지인 이집트에서도 항의 시위가 나흘째 이어졌다. 수 백 명의 이슬람교도는 금요 예배를 마친 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집결해 성조기를 찢고 이슬람교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을 흔들었다.

인구 90%가 이슬람 신자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이날 1만여명의 시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태우고 미국 대사관 쪽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350여명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지지자들이 미국 대사관 밖에서 시위를 벌였고, 인도 카슈미르 지역의 스리나가르에서는 수백명의 변호사들이 반미 구호를 외치며 파업을 했다.

나이지리아 북부 플래토주(州) 수도 조스의 이슬람 사원에서는 2000명의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찰의 발포가 있었고, 아프가니스탄 동부 야라라바드에서도 수백명이 '미국에 죽음을' 등을 외치며 영화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였다.

한편,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시위를 촉발시킨 영화 제작자 나쿨라 바슬리 나쿨라는 "미국 대사의 피습 사실은 슬프지만 영화를 만든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권다희 기자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