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8610928

작성일 : 12.11.13 | 조회수 : 289

제목 : 무르시 '美, 아랍권 접근 근본적으로 고쳐야'(2012-09-23) 글쓴이 : 중동연구소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美, 팔레스타인 자치국가 책임져야"

"동맹은 미국에 달려, `진정한 친구' 되기 바라"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61)은 미국이 아랍의 수십년된 울분을 극복하려면 아랍에 대한 접근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변화의 시작으로 아랍의 가치를 보다 존중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해 더욱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의 대통령궁에서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과 아랍권의 관계를 회복하고 이집트와 우호관계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미국에 달렸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앞으로 이집트가 서방에 호전적이진 않겠지만, 전임자인 호스니 무바라크 시절과 같이 순종적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미 관계 기조의 변화를 예고했다.

무르시는 역대 미국 정권들이 여러 이슬람국가에서 대중이 아닌 독재정권을 지지하고, 팔레스타인과 영토분쟁 중인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등의 선택으로 "미국민의 혈세를 들여 이슬람권의 분노를 사들였다"고 비판했다.

이집트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1979)'을 존중하길 바란다면 미국이 먼저 팔레스타인 자치권 관련 협정에 명시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그는 요구했다.

미국이 `캠프 데이비드 협정'에 서명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들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미국이 아랍의 역사와 문화를 우선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집트인들이 한 행위를 독일, 중국, 미국 문화 등의 기준으로 판단하려면 정의의 여지는 없다"며 "이집트인들이 뭔가를 결정하면 그것은 아마도 미국에는 맞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미국인들이 뭔가를 결정하면 그 또한 이집트에는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화간 차이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

미국을 동맹국으로 여기는지 묻자 그는 "동맹에 대한 정의에 달렸다"면서 직접적 언급은 피한 채 두 국가가 "진정한 친구"가 되길 희망한다고만 답변했다. 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랍의 봄'을 `매우 중요하고 신속하게' 지원했다면서 "미국인들은 미국인들이 누리는 것과 똑같은 자유를 중동의 국민들이 누릴 권리를 지지한다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 최대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다.

무르시는 "나는 무슬림 형제단과 자랐고 거기서 내 원칙들과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 정치 등을 배웠다"며 "나는 무슬림 형제단의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무슬림 형제단에서 좋은 뭔가가 있다면 그것을 택할 것이고 Wafd(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자유당)에서 좋은 뭔가가 있다면 그것도 택할 것"이라며 무슬림 형제단의 원칙에 얽매여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무르시는 올해초 대통령 취임 이후 무슬림 형제단에서 탈퇴했지만, 소속 정파인 자유정의당의 당적은 유지하고 있다.

무르시는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하기를 희망했으나 백악관 측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성사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minaryo@yna.co.kr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