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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3 | 조회수 : 353

제목 : 오바마 '이란 핵개발 저지..할 일 하겠다'(2012-09-26)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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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노력 우선..시간 무한한 것은 아니다"

'단골 메뉴' 北 언급 안해..한국은 모범사례로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이 무한정한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외교적 노력을 우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방어하면서 여차하면 핵개발 저지를 위한 다른 수단을 세울 수밖에 없고 할 일은 하겠다는 점을 피력한 것이다.

또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도 종식돼야 한다고 공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7차 유엔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화약고'인 중동만 언급했을 뿐 영토 분쟁이 최고조인 아시아 지역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 외교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겠지만 그럴 시간이 무한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몇 차례나 이란이 자국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인 목적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고 유엔 의무 사항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시리아의 독재와 해외 테러리스트 그룹을 지원해왔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종전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시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주장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요구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을 습격해 크리스 스티븐스 미국 대사를 숨지게 한 무장 세력과 살해범은 반드시 발본색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미국 영사관 공격은 미국 자체에 대한 공격일 뿐 아니라 유엔이 만든 글로벌 외교 이념에 대한 공격"이라고 평가했다.

유엔의 외교 이념은 여러 민족이 차이점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외교가 전쟁을 대신할 수 있으며 상호 독립적인 세계에서 각국이 모든 시민의 기회와 안전을 위해 공동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래는 폭력과 이교(異敎)ㆍ이민족에 대한 편견이 아닌, 리비아를 위해 일하다 목숨을 잃은 스티븐스 대사와 같은 사람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슬람교의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영화를 '역겹다'고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이를 빌미로 한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은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랍의 봄' 시위에 따른 '진전'은 분명히 있고 여러 도전에도 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최근의 이슬람권 시위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달성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그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국민이 신뢰할 수 있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새 지도자를 뽑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으며 민주적 이양 등을 미국이 홀로 이끌 수도 없다"면서 "모든 현안에서 각국이 미국과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아가 "진정한 민주주의는 종교 때문에 감옥에 가지 않고 기업이 뇌물을 제공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며 이는 표현과 결사의 자유가 보장될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유엔 연설에서 이란 등과 함께 '핵 위협국'과 '인권 억압국'의 단골 사례로 언급했던 북한이나 영토 분쟁을 벌이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다.

한ㆍ일, 중ㆍ일 영토 분쟁이 최근 뜨거운 관심사이긴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중동 문제나 이슬람권 반미 시위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는 이란의 핵개발 중단을 촉구하면서 "평화와 발전은 올바른 선택을 하는 국가의 몫으로, 브라질에서 남아공, 터키에서 한국, 인도에서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다른 인종과 종교와 전통을 가진 국가가 가난에서 벗어나 국민 인권을 존중하고 국가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월 대통령 선거 이전에는 더는 국제무대 연단에 서지 않을 예정이다.

key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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