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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3 | 조회수 : 375

제목 : 이란 리알화 가치 잇단 폭락에 불만 가중(2012-10-03)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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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거래 일시 중단 등 극단적 조치 가능성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란 리알화의 가치가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에 리알화 가치가 40% 가까이 떨어지고, 금값도 오르면서 정부를 겨냥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이란 현지 시장에서 리알화는 1달러당 3만9천리알까지 거래됐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3일 보도했다.

지난 1일에도 현지에서 리알-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5천400리알(18.2%)이나 오른 3만5천리알로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달러당 1만3천리알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가치가 떨어진 셈이다.

리알화 가치의 연이은 폭락은 서방의 제재와 이스라엘의 공격 위협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로 인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란의 가계와 기업이 금과 외화 등 경화 구매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일주일 사이에 리알화 가치는 40% 가까이 떨어지고 금값은 2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시장 환율보다 2% 싼 가격으로 달러를 공급하는 외환거래소가 문을 연 직후 리알화 가치가 급락을 거듭해 정부를 겨냥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란 노동자 1만명은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형편없이 떨어진 구매력에 항의하는 청원에 서명, 노동부에 제출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내셔널이 보도했다.

이란의 인플레이션율은 공식적으로는 25%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 운동가인 자파르 아짐자데흐는 정부가 실질임금을 보전하거나 물가를 잡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노동자들은 서면 청원만 하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거리로 나서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이스라엘은 제재를 통한 압박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는 이달 중 추가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지난해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과 같은 반정부 봉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란의 경제적 위기가 일반 국민을 거리로 내몰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분 이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2009년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으로 발생한 시위에서 당국의 강경한 진압에 대한 기억이 있고, 주요 야권 지도자들이 가택연금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란 지도부 내에서도 핵 개발은 고유의 당연한 권리이지만 감당해야 할 경제적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최근 리알화 위기는 경제적 이슈에 국한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안보, 정치, 문화적 영역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까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며 달러화 사재기를 삼가달라고 호소했으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란 당국은 이날 테헤란에서 불법 환전상을 체포하는 등 환율 방어를 위한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또 향후 외환 거래의 일시적 중단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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