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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3 | 조회수 : 281

제목 : '美 반대로 시리아 반군에 중화기 제공 못해'(2012-10-07)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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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전쟁심리 확산 우려-NYT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 시리아 반군에 우호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정부가 반군세력이 정부군에 대항할 수 있도록 자금과 소형화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미국 등의 반대로 중화기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런 중화기는 결국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지원 부족으로 인해 시리아 내전이 해결되지 못하면 사태는 더 심각한 양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사우디 정부 관리 등을 인용,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 반군 측은 지난 수개월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휴대형 견착 미사일 같은 중화기를 지원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런 무기가 있어야 정부군의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고 장갑차 등에도 대항해 결국 내전의 흐름을 돌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나라는 반군의 무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도 미국의 반대를 이유로 중화기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은 전세를 되돌리지 못한 채 어려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고 희생자들도 날로 늘어가는 추세다.

카타르의 칼리드 알 아티야 외무장관은 "반군에 AK 소총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이런 소총만으로는 시리아 정부군을 막을 수 없다"면서 "반군에 중화기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지지가 있어야 하며 가급적 유엔도 동의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정부 관리들은 미국이 시리아 반군에 견착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막지는 않지만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고 털어놨다.

두 정부 관리들은 이런 리스크가 극복될 수 있다는 점을 미국에 설명하고 싶어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랍국가의 정부 관리는 "이런 중화기가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조만간 입장을 바꿀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 반군에 병참지원 이상을 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내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결정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카타르 국왕이 2주전 유엔총회에서 아랍국가들의 군사행동을 촉구했으나 이 역시 실현되기가 어렵다.

사우디와 카타르 정부에서는 시리아 내전이 오래 지속되면서 뿌리깊은 분파주의로 인한 적개심이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군사개입을 하지 못하게 함에 따라 지난 1980년대 아프간 전쟁 이후 여러 아랍국가들을 위협했던 성전(지하드)의 바람이 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리아의 명망있는 성직자 샐먼 알 아우다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내전과 학살이 계속되면 시리아 젊은이들은 전쟁을 만류하는 어른들의 말을 듣지 않고 누군가 전쟁을 독려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이런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사우디와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서 시리아로 불법 입국하는 청년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반군에 중화기를 제공하기 위한 모금액도 늘고 있다.

내전은 인근의 터키 국경지역으로도 번져 지난주 4일간 두 나라는 포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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