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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4 | 조회수 : 370

제목 : 이집트 대통령·검찰총장 충돌… 무르시 “시위대 살해범 무죄 책임 해임”-마흐무드 총장 “퇴진 거부”(2012-10-12)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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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압델 마구드 마흐무드 검찰총장을 해임하고 그를 바티칸 주재 대사로 발령했다고 알자지라뉴스가 보도했다. 마흐무드 총장은 “행정부가 사법부 인사를 해임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검찰총장직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발단은 전날 카이로 법원이 이른바 ‘낙타 전투’의 피고자 24명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일이었다. 낙타 전투란 지난해 2월 2일 ‘아랍의 봄’ 시위가 벌어지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호스니 무바라크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낙타를 타고 난입, 시위대를 무차별 살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18일간의 시위로 850명이 숨진 이집트 혁명의 상징이 됐다.

 

무죄 판결이 나자 타흐리르 광장에는 수천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친무바라크 세력에 속하는 마흐무드 총장이 재판에 일부러 부실하게 대응해 무죄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사법부를 정화해야 한다”고 외쳤다.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한 정치세력들도 12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는 등 사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집트 사법부는 무바라크 정부 시절 치안을 맡았던 6명의 최고관료와 시위대 살해혐의로 기소된 경찰들을 모두 무죄로 석방했다. 여기에 낙타 전투 관련자까지 무죄 판결을 받자 무르시 대통령은 검찰총장을 해임하고 재수사와 추가 기소를 명령한 것이다.

 

이집트 사법부는 마흐무드 총장 편이다.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판사협회는 마흐무드 해임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무르시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흐메드 엘진드 판사협회 회장은 “검찰총장과 굳건하게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다”며 “독재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를 향해서도 “이집트 민중이여, 사법부를 무너뜨리려 하는가”라며 검찰을 옹호했다. 마흐무드 총장은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사무실을 비우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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