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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4 | 조회수 : 431

제목 : 카타르 왕자도 야심가(2012-10-19)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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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32) 카타르 왕세자가 아랍 세계의 차세대 실력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타밈은 최근 부왕인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60) 국왕과 절친한 하마드 빈 자심 알사니(52) 총리가 1992년부터 맡아온 외무장관직을 사실상 넘겨받으며 아랍 외교가에 등장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총괄하고 있는 그는 월드컵이 아랍세계 최초인 점을 내세워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국가 주요 인사들과 스킨십을 가지며 협력관계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 시리아 내전이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은 채 주변 아랍국에까지 악영향을 끼치자 사우디아라비아에 먼저 연락해 시리아 반군 무기지원 방안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타밈은 경제정책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카타르에서 ‘아미르(국왕의 걸프식 표현)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운영에도 손을 대고 있다. 그는 아직 국왕의 통제를 받고 있으나, 가스의 수출입 사안과 관련해 상당한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차후에 왕위를 받기 위한 절차라 할 수 있으나, 일각에서는 아직 국왕이 건강하고 총리가 건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타밈의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왕의 둘째 부인 모자 빈트 나세르의 차남으로 태어난 타밈은 10대 후반부터 ‘그의 아버지를 닮아 야심가’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일찌감치 하마드 국왕의 총애를 받아 2003년 맏형 자심(34)이 갖고 있던 왕위계승권을 빼앗아 왕세자에 올랐다.

당시 로이터 등 외신은 ‘자심은 왕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왕세자가 바뀌었다’라고 보도했으나, 외교가에서는 ‘타밈의 승리’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드 국왕도 1995년 왕위가 삼촌에게 넘어간다는 소문이 돌자 아버지 칼리파 국왕이 스위스를 방문하느라 나라를 비운 사이 무혈쿠데타를 일으켜 왕위를 거머쥐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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