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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5 | 조회수 : 313

제목 : 시리아 '희생제' 휴전 첫날 피로 얼룩(2012-10-27)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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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차량폭발 등으로 최소 61명 사망

일부 소강상태‥거리 반정부 시위 재현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슬람 최대 명절인 희생제를 맞아 나흘간 임시 휴전에 돌입한 26일에도 시리아 곳곳에서는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반군 세력과 정부군이 교전하는가 하면 차량 폭탄 테러 등이 잇따라 이날 하루 시리아 전역에서 민간인 21명, 군인 27명, 반군 13명 등 최소 61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혔다.

휴전에 반대하는 반군이 이날 오전 북부 이들리브 주 마레트 알 눌만 마을 인근의 군 기지를 공격하자 정부군이 반격에 나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둘 라흐만 소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와디데이프 기지 주변에서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다"면서 "정부군은 반군의 공격에 인근 데이르 샤르키 마을에 집중 포격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 10명, 반군 4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라흐만 소장은 "공격을 주도한 반군은 `알 누스라 전선' 소속"이라면서 "나흘간 임시 휴전에 합의한 이래 첫 위반 사례"라고 덧붙였다.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알 누스라 전선은 정부군과 반군 최대 조직인 자유시리아군이 합의한 `희생제' 임시 휴전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주거지역에서는 차량 한 대가 폭발해 5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고 시리아 국영TV가 보도했다.

남부 다라에서도 차량 폭탄 테러로 군인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다마스쿠스 남부 타다문 구역에서 이날 세 번째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했지만 사상자는 없었다고 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이 밖에 다마스쿠스 인근 하라스타와 두마, 북부 이들리브 주에서도 정부군의 폭격과 저격수의 조준 사격 등으로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라흐만 소장은 이날 폭력 사태는 다마스쿠스와 그 주변, 알레포, 중부 홈스, 등 시리아 전역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군과 자유시리아군 양측 모두 아직 휴전을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동부 데이르 에조르, 남부 다라, 동북부 이들리브, 다마스쿠스 등에서 무장 테러 단체(반군을 지칭)의 공격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정부군과 자유시리아군은 전날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가 제안한 휴전을 약속하면서도 도발행위에 대한 무력 대응은 유보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유혈 사태에도 전반적으로는 무력 충돌의 강도가 상당 수준 약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전날 밤늦게까지 시리아 전역에서 격렬한 교전이 이어졌지만, 이날은 대부분 지역에서 비교적 평온한 아침을 맞이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실제 휴전 첫날의 소강상태를 틈타 시리아 곳곳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수개월만에 거리로 나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다마스쿠스와 교외, 알레포, 중부 홈스, 동북부 데이르 에조르와 라카, 남부 인켈 등 곳곳에서는 희생제 아침 예배를 마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인권관측소와 현지 활동가들은 다라 지역 시위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발포로 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한편 시리아 국영TV는 아사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 알무하지린 구역의 알 아프람 모스크에서 희생제 예배에 참석하는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

아사드 대통령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일 1973년 아랍-이스라엘 전쟁 발발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이날이 처음이라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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