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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6 | 조회수 : 299

제목 : 터키 총리 부인 히잡 논란, 반정부 시위(2012-11-01)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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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노석조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지난 29일 국가기념일 행사장에서 자신의 부인과 관료 부인들에게 히잡을 쓸 수 있도록 허가해 ‘이슬람주의 대 세속주의’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정교분리를 표방하는 터키는 공식석상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해 왔다. 에르도안 총리 부인은 2007년 히잡을 썼다는 이유로 군 병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에르도안 총리 부인이 공화국 기념일 환영회에서 히잡을 쓰고 군 장성들과 어울리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터키군 장성들은 ‘히잡을 쓴 여성의 곁에는 서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규율을 수십년간 지켜왔다. 독실한 이슬람신자로 알려진 에르도안 총리가 국가 장악력을 키워 군의 세속주의 노선까지 바꿔 놓았다고 NYT는 전했다. 터키 평론가 타하 아키올은 “터키군이 정치력을 잃고 전부 후퇴했다”고 말했다.

수도 앙카라에서는 이날 시위대 수천여명이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대회를 열고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의 묘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에르도안 총리가 터키를 이슬람근본주의로 물들이고 있다”며 “우리는 아타튀르크의 후손”이라고 외쳤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쐈다.

터키의 이슬람화 논란은 수년 전부터 불거졌지만, 작년 ‘아랍 혁명’ 이후 아랍권에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확대되면서 다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총리의 정의개발당(AKP)이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과 연결돼 있어 앞으로 터키의 이슬람화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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