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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6 | 조회수 : 293

제목 : '아랍의 봄' 이후 전세계 도굴꾼들 이집트로 몰려(2012-11-02)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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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동원해 유물 약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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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박승혁 기자)
'아랍의 봄' 혁명 이후 치안이 불안정한 이집트에서 유적지 도굴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 보도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도굴꾼들이 중장비까지 동원해 인류의 유산을 조직적이고 교묘한 방법으로 훔쳐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집트 정부는 도굴 행위를 강력 처단한다는 방침이지만 도굴 현장에는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굴꾼들은 기원전 12세기의 고대 도시 엘히베 유적과 피라미드 인근의 네크로폴리스(고분) 등 이집트 전역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라, 항아리, 석관 등 돈이 될 만한 유물을 파헤쳐 외국으로 빼돌리고 있다. 어떤 유적지는 군데군데 파인 자국이 너무 많아 항공사진으로 보면 마치 구멍이 숭숭 뚫린 '스위스 치즈' 같아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고고학연구소의 데보라 레어 박사는 "도굴꾼들이 삽과 곡괭이가 아닌 불도저를 동원해 체계적으로 유적들을 약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하야한 후 치안 공백을 틈타 도굴이 더 횡행하고 있다. 무바라크 통치 시절 기자(Giza)의 피라미드 주변에는 경찰관들이 삼엄한 경비를 섰으나 요즘은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 관광객들이 피라미드를 타고 오를 정도다. 나일 강변의 고대 도시 아부시르 유적은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뒤덮였다. 이집트 정부가 도굴을 척결하겠다고 나섰지만 재정 악화로 상황은 여의치 않다. 혁명 후 이집트는 예산 적자 규모가 380억달러에 달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경제 지원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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