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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6 | 조회수 : 412

제목 : 한국에 비행훈련센터 제안 아부다비 정부(2012-11-03)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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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의 치안은 두 가지 날씨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 세계의 화약고라고 부릴 정도로 중동의 치안은 항상 전쟁과 내전에서 자유스럽지 못한 탓이다.

실제로 아부다비에서 문을 잠그고 살면 그는 곧 외국인이다. 열쇠와 거리가 멀게 치안은 최상이다. 그래서 생긴 조어가 바로 ‘뉴욕의 치안이 발을 벗고 따라와도 못 미칠 아부다비 치안’이다.

그런 아부다비가 하늘의 치안은 불안해 한국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세계가 기대하고 있는 한국형 ‘T-50 고공훈련기’를 기반한 국제 군(軍) 비행훈련센터(DEFS)를 제안하고 나섰다.

실제는 이렇다. 엊그제 연합뉴스가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아부다비 정부가 제안한 비행훈련센터 건립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고 있다.

우선 DEFS에는 T-50 고공훈련기 20대를 비롯하여 7000억 원 규모의 항공기와 장비 등 수출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그것도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는 2013년 3월에 맞추어서 말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부다비 정부가 다른 국가들로부터 투자기금을 만들어 비행훈련센터를 설립하고 한국은 T-50 고공훈련기를 비롯하여 조종사 훈련장비와 조정 기술 등을 수출하는 구조다.

아크부대의 약진과 러브콜 명세

이러한 가시적인 러브콜은 201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4진 130여 명 규모의 아크부대는 아부다비 아린에 주둔한 이래 그들은 아크부대의 활약상을 높게 평가한 점이 주효했다.

이번 10월 국감에서 아크부대 주둔의 이해득실에 관한 국회의원들의 지적이 도마에 올랐지만 아크부대는 군사외교 및 경제적으로 상당한 파병 효과를 나타낸 결과가 거둔 실적에 속한다.

이미 아부다비 정부의 고위 장성들은 강원도 홍천에서 운영 중인 과학화 전투 훈련장(KCTC) 시설을 직접 참관했다.

특히 이들은 훈련장 시설과 운영 장비, 그리고 훈련 매뉴얼에 찬사를 아까지 않았다. 이를 패키지해서 소형 잠수함(209급)과 K-11 소총 등의 수출까지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실증사레가 존재한다. 하나는 2010년 5월 25일부터 사흘간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가 육군 특전사를 찾았던 것에 시작된다.

다른 하나는 2011년 4월 청와대 경호훈련장에서 지옥훈련은 받았던 30여 명의 아부다비 왕실 경호대의 입소문에 따른 반대급부다.

이러저런 방문과 훈련 등에서 얻어낸 두 나라의 군사외교가 있었기에 이런 러브콜이 가능했다.

내가 ‘가능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아부다비 측면에서 살펴보면 군사훈련센터에 관한 시장은 전 세계적인 전 방위로 퍼져있다.

그래도 아부다비 정부는 그간의 경제협력과 경제 실적으로 평가받은 브라카 원전 건설과 2013년부터 원유 시추에 들어갈 5억7000만 배럴의 육상 2개 광구와 해상 1개 광구 등에 따른 경제 효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미국 군사전문지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중동지역 국가들은 군비 확장 경쟁에서 하루를 맞고 또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핵 개발로 군비확대의 우려를 자아낸 이란은 러시아로부터 수호이-30 전투기(플랭커) 200여 대 수입을 논의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과거 이라크 실전에 배치했던 F-15(이글)과 F-16(팰컨)과 FA-16(호닛) 등 3개 기종을 판매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하고 있다.

따라서 아부다비 정부는 중동지역 군사 삼각지대로 평가를 받은 이란과 사우디와 이스라엘 등을 아우르고 동시에 방어할 수 있는 공군력 확보 차원에서 비행훈련센터를 구상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를 통해 아랍연명 22개 국가와 걸프협력회의 6개 국가 등에 필요한 공군 조종사 훈련을 책임질 군사훈련소 설치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낀 결과다. 물론 아랍 후예답게 군사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간주한 것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러한 동기 유발은 이란 덕에 미국의 무기 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터다. 2011년 한 해 동안 미국은 중동지역 국가들에게 636억 달러 이상의 무기 가래를 성사시킨 점이 여기에 대한 방증이다(<문화일보> 2012,8,27자 참조).

따라서 모든 거래는 주는 것이 있으면 받은 것도 있어야 한다. 2013년 새롭게 출범할 신(新)정부는 청와대 입성과 동시에 이 거래부터 챙겨야 한다. 7000억 거래 제안은 국부확보에다 일자리 창출 등에서 매력적 제안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는 안담하다.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이 그렇고, 유로존의 처절한 추락이 그렇고, 대국굴기(大國崛起)의 중국도 심상찮다. IMF마저 한국은 2% 저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물이 나오 곳에서 샘을 파야한다’는 경제적 고사처럼 그래도 산유국 중동지역은 달러가 남아돌고 있다.

석유 1배럴당 100달러의 고유가시대에 살고 있는 자원빈국 한국의 입장에서 보아도 천문학적인 연구 및 개발비를 들인 T-50의 첫 수출 길을 아부다비에서 첫 테이프를 끊어야 할 것을 기대하고 또 제안한다. 이런 소망(素望)은 <아부다비 통신>만의 바람이 아닐 길 바라서다.

왜냐하면 거울이 오는 문턱에서 문을 잡가야 하는 한국의 실정에서 보아도 매번 문을 닫거나 자물쇠를 만드는 일에서 자유스러운 아부다비 치안이 너무나 부러워서다.

 

 

 

 

글 = 임은모 칼럼니스트 adi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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