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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6 | 조회수 : 417

제목 : 건설 붐 쿠웨이트, 두바이 따라잡기(2012-11-03)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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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박승혁 기자)

 

지난달 중순 가을에도 한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열사의 땅' 쿠웨이트. 도심에서 130㎞ 떨어진 무인도 부비얀 섬에서 쿠웨이트의 '타도 두바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쿠웨이트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로부터 걸프지역 경제 주도권을 재탈환하려는 계획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부비얀에 연간 810만TEU(컨테이너 박스의 단위)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자유무역항을 건설하고 있다. 무인도인 부비얀을 중동 최대 물류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항만을 중심으로 초호화 해안 리조트와 신도시도 개발 중이다.

 

 

지난달 15일 쿠웨이트 부비얀섬에서 현대건설이 항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카타르 등 이웃국가에 내준 걸프 지역 경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건설·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 제공 섬과 인접한 사비야에는 6만2000에이커 규모의 금융 중심지 '실크시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실크시티에는 높이 1004m의 초고층 빌딩 '부르즈 무바라크 대제'가 들어선다. 완공되면 현존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보다 높다. 무바라크 대제는 쿠웨이트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빌딩 이름은 UAE의 대통령 셰이크 칼리파를 앞지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쿠웨이트 만에는 23㎞ 길이의 교량 '자베르 코즈웨이'를 바다 위에 놓아 쿠웨이트 도심과 실크시티를 연결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쿠웨이트사무소 관계자는 "쿠웨이트는 대규모 공사를 통해 '두바이 따라잡기'의 시동을 걸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는 세계 5위의 석유 매장량을 바탕으로 1980년대까지 걸프에서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국가였으나 걸프전쟁 이후 역내 주도권을 UAE·카타르 등 라이벌 산유국에 내줬다. 옛 지위를 되찾기 위해 쿠웨이트는 석유 의존 경제를 탈피하고 중동 최대의 금융·물류 허브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쿠웨이트의 야심 찬 정책의 상당 부분은 한국 기술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0년 1조3000억원 규모의 부비얀 항만공사 1단계 사업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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