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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6 | 조회수 : 287

제목 : '핵 대립' 이란-이스라엘 핵비확산 모색하나(2012-11-06)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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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 '공격'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강경 일변도였던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비확산이라는 활로의 가능성이 열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핵무기 비확산 국제회의에 이란과 이스라엘 대표단이 모두 참석했다.

다만 이번 회의는 학술 세미나 성격이며 참석자들 역시 '개인 자격'임을 두 나라는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단순한 '개인' 차원을 넘는다.

이스라엘에서는 외교부 전략문제담당 제레미 이사차로프 대사가 전면에 나섰고, 이란 대표단은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이란 대사가 이끌었다.

첫째날 회의의 분위기에 대해 한 참석자는 "긍정과 존중"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열렸던 비슷한 성격의 국제회의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대표단이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며 핏대를 올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이번 회의를 계기로 중동 핵문제가 당장 풀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 '권리'를 포기하는 격인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서명의 전제 조건으로 여전히 주변 중동 국가가 이스라엘의 존재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도 자국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이란을 공격하라고 지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중동 핵문제의 중요한 변수인 미국으로서도 입장 변화는 없었다.

이날 브뤼셀 비확산 회의에 참석한 미국 대표단은 하급 관리 2명 뿐이었고 회의에서 그들은 이렇다할 발언을 하지 않았다.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역시 이날 유엔본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핵개발 의혹에 대해 이란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도록 촉구해 온 국제사회의 노력에 '구체적인 결과'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출발점으로 삼아 아랍 국가들과 이란이 강화된 조약 체계 아래에서 계속 핵무기에서 손을 떼고, 그에 따라 '확인도 부인도 않는' 이스라엘의 핵무기 문제도 더 투명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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