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8731602

작성일 : 12.11.19 | 조회수 : 287

제목 : 이스라엘, 지상전 대비…하마스 청사 파괴(2012-11-16) 글쓴이 : 중동연구소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팔레스타인인 21명 사망 235명 부상

아랍권 이스라엘 비판 확산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상대로 16일(현지시간) 사흘째 공습을 이어가며 지상전을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까지 시사하면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하마스도 계속 항전하겠다는 입장이이서 2008년 이후 4년 만에 전쟁 상황이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집트 총리가 이날 오전 가자지구를 전격 방문했지만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에서 로켓포가 계속 발사되는 등 교전은 지속하고 있다.

사상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마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팔레스타인에서는 민간인을 포함해 21명이 숨지고 235명 이상 다쳤으며 이스라엘에서는 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지상전 준비…예비군 1만6천명 소집 =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만6천명의 예비군 병력 소집을 시작했다며 가자지구에 가능한 지상전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예비군 3만명 소집을 승인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대폭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로켓포 공격을 계속하면 이스라엘은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사되는 아이언돔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쉬도드에서 미사일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이스라엘측은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발사한 미사일 380여발 중 112발은 아이언돔이 공중에서 요격했다고 말했다.

모셰 얄론 전략장관도 "가자지구에 군을 투입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군사적 수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부터 가자지구 접경 지역으로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켰다. 탱크와 트럭, 병사들을 태운 버스 여러 대가 가자지구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포착됐다.

이스라엘 방송사들은 이날 지상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마스는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격파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하마스의 군 최고사령관 아흐마드 알 자바리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졌지만 "적과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흘째 포격전 = 하마스 내무부의 이슬람 샤완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전에도 가자 일대를 수십 차례 공격했으며, 전날 밤부터는 모두 130차례에 걸쳐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가자시티에서는 45분 사이에 미사일 85발이 폭발하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보였다.

미사일 일부는 가자시티를 타격했으며 인근 텔 알 하와에 위치한 하마스 내무부 청사도 이번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샤완 대변인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번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내 여러 무장세력이 사용하는 군사 훈련소도 타격을 입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4일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하마스 측 지하 로켓포 발사 시설 70여 곳 등을 목표로 모두 466차례의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로부터 밤사이 로켓포탄 11발이 발사됐다며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스라엘, 가자시티 공습(EPA=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히샴 칸딜 총리가 이날 3시간 동안 가자지구를 방문하는 동안 공격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칸딜 총리 방문 기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했다고 하마스 측은 주장했다. 그가 방문하는 시간에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 포탄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떨어지기도 했다.

양측의 공방전이 격화돼 이들이 2008년 이후 4년 만에 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집트는 칸딜 총리를 가자지구에 전격 파견했다.

칸딜 총리는 하마스 지도부와 만나 이번 사태를 논의하고 병원에 들러 부상자를 격려했다.

◇미국, 하마스 비난…아랍국은 이스라엘 비난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은 하마스에 책임을 돌리면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포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면서 하마스가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이스라엘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이집트, 터키와 유럽 나라들에 유혈사태를 끝내고자 하마스에 압력을 넣으라고 촉구했다.

반면 아랍 국가들은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이스라엘을 비난했으며 주이스라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고 카이로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항의를 전달했다. 시리아와 터키 정부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공격을 비난했다.

아랍연맹은 이집트의 요구에 따라 17일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러시아 등은 상대적으로 중립적 위치에서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주문했다.

이,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공습...긴장 고조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공습을 가한 가자시티 동부 하마스 지역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자제해 폭력이 고조되는 길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정상들과 통화하며 사태 수습을 모색했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그룹으로 2006년 이스라엘과 한 달간 전쟁을 벌였던 헤즈볼라는 아랍 국가들이 원유 가격 인상 등 모든 정치적 수단을 동원, 미국과 유럽이 이스라엘에 압력을 넣도록 해 팔레스타인 공습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이번 사태가 "모두의 전쟁"이라면서 "원유 수출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리면 미국과 유럽을 흔들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gogo213@yna.co.kr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