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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9 | 조회수 : 449

제목 : 확전 칼자루를 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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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중동이 다시 매캐한 화염 속에 휩싸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교전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민간인 희생자도 늘고 있다. 4년만에 전면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에 대한 군사 작전을 대폭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42년만에 예루살렘이 공격당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늘 강경일변도였다. 이같은 성향은 그의 배경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비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이스라엘 영토에서 태어난 첫 총리다. 군인가정에서 태어난 네타냐후에게 군생활은 ‘가업’과 마찬가지다. 그는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를 정복하며 승리로 이끈 1967년 ‘6일 전쟁’ 중에 입대해 6년 동안 복무했다. 그의 형제들도 모두 최정예 특수부대원 출신이다.

정계 입문 후 그는 최연소(당시47세) 총리 기록을 세우면서 이스라엘 정계의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아 10년만에 재집권한 지난 2009년, 그는 유세기간 내내 “자신이 집권하면 가장 드라마틱한 방법으로 이란의 대리세력인 하마스를 와해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설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불거진 당시에도 이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해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번 사태의 촉발배경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하마스가 운용하기 시작한 이란산 장거리 미사일 ‘파르즈-5’가 도화선이라는 분석도 있고, 내년 1월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 집권당이 안보 문제로 표심을 얻으려한다는 지적도 있다. 29일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이 지위격상 신청을 하려는데 찬물을 끼얹으려는 의도도 다분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상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벌일 경우 중동 정세만 악화될 뿐 하마스를 제거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국제사회의 중재 움직임은 분주하다. 확전가능성을 경고한 이스라엘도 물밑에서는 협상에 임하고 있다. 지상군 투입으로 2008년 이후 전쟁을 벌여 중동을 피로 물들일지 여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손에 쥔 칼자루에 달렸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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