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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28 | 조회수 : 257

제목 : 중동 텃밭 키울까, 新시장 닦을까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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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타격 이후 장기 불황에 빠졌던 미국 내수시장에 청색등이 켜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에 따라 침체국면에 빠졌던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종식시킬 수 있는 경기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재정절벽 위기를 돌파할 최상의 조합은 아니더라도 향후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완화의 기초로 충분하다는 입장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적 안정성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바마 2기 행정부의 경기회복의 핵심 키워드는 지난 2008년 말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여왔던 건설, 제조, 에너지 분야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재정균형을 달성했던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벤치마킹한 이같은 핵심 경제정책을 통해 미국이 내수경기 회복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재선 오바마,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예고

우선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그동안 계획단계에 머물렀던 新재생에너지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가라앉은 미국 경제 회복의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바마의 재선은 국내 산업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에너지 및 플랜트 개발'은 향후 국내 건설업계 및 조선·중공업 업계의 해외시장 판로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020년까지 원유 수입량을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는 대신 풍력, 태양열, 바이오연료, 세일가스 등 대체에너지 활성화를 적극 권장해왔다.

특히 새로운 천연에너지인 '세일가스' 개발은 오바마 2기 행정부의 핵심 산업으로 부각되는 만큼 신재생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중동지역 및 아프리카 지역 진출에 나서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오바마 행정부 新중동정책 효과 기대?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은 그동안 마스터플랜에 그쳤던 경제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클린턴 대통령이 그래왔듯 균형있는 재정 운영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자국의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 현안들을 가감없이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시급한 과제는 그동안 중동지역의 '화약고'였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문제 해결을 위한 新중동정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풀어갈 것인가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이전인 지난 5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경선을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에 근거한다고 밝히면서 중동 및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해 왔다.

이같은 발언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오랜 분쟁의 씨앗을 종식시키며 중동의 항구적 평화를 도모하는 한편 막대한 양의 석유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전쟁 리스크가 상존하는 중동지역의 혼탁한 정세가 안정되면 석유 유치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보다 높아진다.

때문에 분쟁 가능성이 높은 일부 중동국가들의 내각 교체가 본격화될 경우 미국은 물론 중동지역을 텃밭으로 한 국내 건설업계의 에너지 및 플랜트 사업 수주 역시 증가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증권가의 한 건설업종 애널리스트는 "오바마 행정부의 신중동정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과 갈등을 종식시켜 정세적 리스크가 높은 중동지역을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하는 한편 석유개발과 자국내 유류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겠다는 정치적 관점이 우선된 것 같다"며 "이는 국내 건설업계의 시장 확대를 위한 기회로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계, '오바마 효과' 기대보단 新시장 개척 나서

이같은 예측에 대해 국내 건설업계는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신중동정책을 시도하며 분쟁 리스크가 높은 중동지역 안정화를 꾀하겠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고 오바마의 경제정책이 국내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력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건설업계의 텃밭인 중동지역에 최근 중국, 인도, 터키 등을 비롯해 유로존 악화로 유럽의 기업들까지 몰리면서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오바마 수혜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반응마저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크고 작은 분쟁이 심화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신중동정책이 결코 순탄치 않을 전망이어서 국내 건설업계가 중동지역은 유지하되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중동지역 관계자는 "중동시장은 국내 업계의 대표적인 텃밭인 만큼 국내 업체들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오바마가 재선됐다고 해서 국내 업계의 중동지역 수주가 크게 불어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동지역은 건설산업보다 유가의 동향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만큼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사 역시 안정적인 석유 조달을 위한 유가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재선 이후 건설업계의 반응도 기대보단 관망세가 우세하다. 명확하게 표현한다면 '오바마 재선 효과'보다 신성장동력과 신시장 개척을 위한 판로 찾기에 전력투구할 조짐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오바마 재선 성공이 국내 건설업계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지는 관심이 없다"면서 "대다수 건설사들은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동지역보다 새로운 수입원을 찾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국내 건설업계 텃밭이던 중동지역은 이제 포지션이 낮은 반면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어 수익성 면에서 실망수준에 도달했다"며 "대다수 건설사들은 중동지역은 유지하되 신규 유전이나 가스가 생산되는 탄자니아, 가나, 모잠비크, 남아공,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신성장동력과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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