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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28 | 조회수 : 303
제목 : 이집트 '새 헌법 철회 反무르시' 20만 명 시위 | 글쓴이 : 중동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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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야권과 사회활동가들이 27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한 새 헌법 선언문 발표에 항의하기 위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충돌,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하지만 무르시 대통령은 '현대판 파라오 헌법'으로 불리는 새 헌법 선언문을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이집트 정국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집트 현지 매체는 이날 카이로에 있는 민주화 상징인 타흐리르 광장에서 수만 명이 모여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 선언의 철회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권한 강화 헌법 반발 시위에는 판사와 변호사 등 사법 관계자와 언론인, 자유주의·사회주의 세력들도 대거 참가했다. 특히 법조인들은 사흘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시위 군중 속에서는 아랍의 봄 혁명 때 사용된 "우리는 정권 붕괴를 원한다"는 구호도 나왔다. 경찰은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서 투석전을 벌이던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최루탄을 발사했고 50대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가스 흡입으로 숨졌다. 이에 따라 이집트에서 벌어진 최근 시위로 숨진 이는 3명으로 늘어났다. 무르시 규탄 시위는 수도 카이로와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 등 이집트 주요 도시에서 약 20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시에 열렸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이집트 민주화 운동가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독재하려는 대통령과는 타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무르시가 지난 22일 현대판 파라오 헌법으로 불리는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카이로 대학 등 이집트의 일부 학교는 이날 대규모 폭력 사태를 우려해 휴교했다. 무르시는 지난 22일 사법기관의 의회 해산권을 제한하고 대통령의 법령과 선언문이 최종적인 효력을 갖는다는 내용 등이 담긴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해 이집트 야권과 지식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앞서 25일 다만후르에서는 무르시 반대파가 무슬림형제단 사무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15세 소년이 사망했다. 카이로에서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새총에 머리를 맞은 17세 소년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최용오 기자 choice@busan.com·일부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