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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29 | 조회수 : 405

제목 : 65년 전 이스라엘에 땅 뺏긴 날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받을 듯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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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가자 교전’이 휴전 타결 1주일 만에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이번엔 외교전이다. 29일 오후(한국시간 30일 오전) 유엔 총회는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옵서버 조직(observer entity)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state)로 격상하는 안에 대해 표결한다. 팔레스타인이 옵서버 국가가 되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가입해 이스라엘을 제소할 수 있다. 양국 간 분쟁을 국제무대에서 심판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유엔으로부터 팔레스타인이 ‘국가’라는 사실을 간접 승인받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국 승격을 신청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됐다. 미국은 옵서버 국가 승격안에도 반대 입장이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승격 신청은) 팔레스타인이 잘못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4~22일 가자 교전을 벌인 것 자체가 유엔 승격안 제출 계획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그러나 가자 교전 이후 팔레스타인의 외교전은 오히려 힘을 받고 있다. 당초 유엔 지위 승격은 서안 지역을 장악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추진했던 것이다. 가자 지역을 지배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는 “외교 협상은 무의미하다”며 반대했었다. 그러나 가자 교전을 계기로 양측이 상호 협력을 선언한 뒤 상황은 달라졌다. 26일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은 “마무드 압바스 PA 수반의 유엔 옵서버 국가 지위 신청을 지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가자 교전 직후 러시아와 중국이 팔레스타인 승격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 이어 27일에는 반대하던 프랑스마저 “입장을 바꿨다”고 밝혔다.

안보리와는 달리 총회 표결은 193개국 중 3분의 2(129개국) 이상이 찬성하면 된다. 팔레스타인은 이미 130여 개국의 지지를 확보한 상태다. 옵서버 국가 승격이 결정되는 29일은 1947년 유엔이 당시 영국 통치를 받던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과 아랍 영토로 분리 결정한 날이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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