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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04 | 조회수 : 379

제목 : 시리아, 화학무기 준비중..미국 ′강력 경고′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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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채진솔 기자 = 내전에서 수세에 몰린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 정부가 직접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강력 경고에 나섰다.
또 시리아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유엔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시리아 내 인력을 철수하거나 철수 준비에 나서는 등 내전이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3일(현지시간) 시리아가 치명적 화학무기인 사린 가스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 배합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익명을 전제로 "시리아가 화학 물질을 배합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여러 징후를 포착했다"며 이 같은 활동의 목적은 명백히 사린 가스를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 국방
대학교에서 연설을 통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비극적인 실수(tragic mistake)"를 저지를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점차
사면초가에 몰리는 정권이 전통적인 수단으로 폭력 수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 사용을 고려 중일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화학무기 사용은 미국에 "레드라인(금지선)"이며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확실히 행동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혀 직접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미 CNN 방송은 아사드 정권이 반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포병을 이용해 제한적으로 화학무기 공격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유럽 각국 정부가 러시아를 통해 아사드 정권에 비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리아 외무부 당국자는 이날 국영TV에 출연, "시리아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국민에 대해 화학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내전 전황이 점차 반군 쪽에 유리하게 쏠리면서 궁지에 몰린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동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나빌 알 아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면서 "조만간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반정부 세력이 점차 우위를 확보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간 국제사회에 시리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아사드 정권의 '입',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

아 외무부 대변인이 최근 레바논을 거쳐 영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져 아사드 정권의 동요가 가속하는 양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소식통은 "그는 망명했다. 현재로선 그가 시리아를 떠났다는 사실 밖에는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리아 상황이 급박히 돌아가면서 유엔은 시리아 안에서 활동을 무기한 중단하고 필수 요원을 제외한 나머지 현지 주재 직원들의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 당국 관계자들은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국제업무담당 직원 100명 중 4분의 1이 이주 현지를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시리아의 안보 상황을 감안해 다마스쿠스 주재 사무소의 활동을 최소 수준으로 줄였다.
러시아 대사관도 유사시 시리아 내 자국민들을 항공편 등을 통해 해외로 대피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밝혔다.
이집트 당국도 이날 "안보 상태 악화"를 이유로 이집트 항공의 다마스쿠스행 항공편에 회항을 명령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트 항공도 시리아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한편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인근까지 접근한 반군에 포격을 가하는 등 교전이 계속돼 이날 하루 민간인 32명과 반군 32명, 정부군 22명 등 총 86명이 숨졌다고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전했다.

<채진솔 기자 jinsolc@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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