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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04 | 조회수 : 415

제목 : 중동에 신재생에너지 바람…카타르, 200억弗 투자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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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우 기자 ojo@chosun.com )

산유국이자 천연가스 부국인 카타르가 신재생에너지인 태양에너지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액화천연가스(LPG) 수출 세계 1위인 에너지 강국 카타르를 필두로, 중동 지역에도 신재생에너지 개발 바람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UN기후변화협약(UNFCCC) 제18차 당사국총회(COP)에서 "오는 2014년까지 1800메가와트(MW)급 태양에너지 시설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소 100억달러(약 10조8300억원)에서 최대 200억달러(약 21조66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2014년 이 시설에 대한 입찰을 실시해, 오는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2018년 시설이 완공되면 카타르 전력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0%에서 16%까지 늘어난다.

알 아티야 장관은 "걸프만 일대 지역은 항상 강력한 햇빛이 비치지만, 인근 국가들은 그동안 태양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태양에너지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세금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현재 LPG 수출량으로 세계 1위 국가다. 그러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석유자원이 고갈되거나, 주력 에너지가 석유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되면 황폐화된 사막밖에 남지 않는 셈이다.

이에 카타르 정부는 최근 들어 작열하는 중동의 태양과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는 광활한 땅, 풍부한 정부 재원을 바탕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타르 일간지 걸프타임스에 따르면 카타르의 국영 환경에너지연구기관은 지난해 12월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인 스페인 정부와 함께 차세대 태양광 에너지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카타르 솔라테크놀러지(QSTec)는 내년 하반기 중에 1조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 열리는 월드컵에 대비해 지어지는 경기장에는 태양 전지패널을 이용한 친환경 냉방시스템을 설치했다.

전문가들은 카타르에 이어 다른 중동국가들도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동안 석유 외에 다른 자원 활용에는 관심이 적었던 다른 중동 국가들도 포스트 오일(post-oil) 시대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020년까지 생산되는 전력의 10%를 태양광으로 대체하고, 이를 위해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UAE(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도 2020년에는 생산전력의 7%를 태양광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시리아와 모로코, 리비아도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전력 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

경제분석업체인 IHS글로벌인사이트는 "중동지역은 인구 증가와 산업 발전 등으로 대규모 담수 공급시설과 전력시설이 필요하다"며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면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자본이 충분한 산유국뿐만 아니라 에너지자원의 보유량이 매우 적거나 전무한 바레인, 오만, 요르단, 두바이 등의 국가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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