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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26 | 조회수 : 299

제목 : '시리아 전투기, 화학탄 투하… 수십 명 사상'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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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 =노석조기자)

현지 인권운동가 동영상 공개… 러시아는 "근거 없는 주장"

 시리아 중부 도시 홈스의 병원 의료진이 정부군의 화학무기로 중태에 빠진 반군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이 영상은 24일 한 시리아 인권운동가에 의해 공개됐다. /유튜브
시리아 내전에서 수세에 몰린 정부군이 23일 밤 반군과의 전투에서 화학무기를 동원해 최소 7명이 질식사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아랍권 위성 TV 알아라비야가 현지 인권운동가들이 촬영한 동영상과 증언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시리아 내전에 군사적 개입을 꺼려온 미국 등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사용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시리아 인권운동가들은 "중부도시 홈스에서 반군 약 7명이 연기처럼 하얗지만 냄새는 없는 물질을 들이마신 뒤 사망했다"며 "이 물질을 뿜어낸 폭탄은 정부군 전투기에서 투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인권운동가들이 촬영해 온라인에 올린 동영상에서는 병원에 실려온 반군 병사들이 침대에서 발작을 하며 구토를 하고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한 환자는 "가스를 마시자 근육이 풀리고, 한동안 앞이 보이지 않았다"며 "목이 막혀 숨을 쉴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현지 인권운동가 라지 랍부는 "환자를 치료한 의사들이 문제의 가스가 사린가스나 고농축된 최루가스와 비슷하다고 말한다"며 "방독면조차 넉넉지 않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홈스의 독성가스가 주변 마을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시리아와 우방인 러시아는 이날 아랍 언론들의 보도를 부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화학무기 사용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정치적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며 "그가 그랬다고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현지방송 RT는 전했다. 그는 지난 21일 "시리아 정부는 반군이 화학무기를 탈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던 화학무기를 1~2개 기지로 집중시킨 것"이라며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를 사용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터키에서 아사드 정권 이후의 권력 이양을 준비하는 시리아 야권 인사들은 "아사드 정권의 붕괴가 머지않았으나, 종파와 지역 간의 갈등이 악화해 더 심각한 혼돈이 시리아에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작년 3월 시작된 내전으로 지금까지 총 4만4000여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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