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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27 | 조회수 : 176

제목 : 험난한 '아랍의 봄'…중동불안 지속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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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2012년은 중동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아랍의 봄'으로 기존 질서가 무너진 가운데 새 질서를 낳기 위한 산고도 계속됐다.

최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세력간 교전을 비롯해 이슬람 세력의 급부상으로 이집트, 시리아, 리비아, 이란, 예멘 등의 정세도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

이에 따라 2013년에도 중동은 골치 아픈 주요 현안들로 다시 한번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새해 최대 과제들로는 시리아 유혈 사태 종식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스라엘-이란 전쟁 가능성 등이 꼽힌다.

2011년 중동·북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는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아랍의 봄'을 맞이했지만, 시리아는 예외였다.

1년 10개월간 내전으로 4만2천명 넘게 사망한 시리아는 국제사회의 중재에도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이 끊이지 않는다.

내전을 피해 인접국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로 피란길에 오른 시리아 난민 수도 5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수세에 몰린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시리아 반군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반정부 연합체 시리아국가연합(SNCORF)을 출범시켰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아랍연맹(AL) 등은 이미 이 단체를 시리아의 합법 대표기구로 인정했다.

반군은 서방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지만 미국 등 서방은 아직 군사개입을 꺼리고 있다.

국제사회가 시리아 사태에 적극적인 개입을 주저하는 사이 시리아에서는 무고한 민간인들의 사망자 수만 늘고 있다.

아사드 정권의 미래에 관해서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첫째는 아사드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전쟁을 계속하기로 선택하면 반군과 정부군의 전투는 한 쪽이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정권이 내부로부터 붕괴하는 것으로 추가 유혈사태를 막을 수 있지만 그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마지막은 아사드 정권이 국제사회의 중재로 야권·반정부 단체와 협상을 통해 정치적 해결에 따라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다.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법을 찾기는 여전히 요원하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가자지구 공습이라는 초강경책으로 맞서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 164명이 사망했다.

'아랍의봄'의 영향속에 개헌에 이어 총선을 치뤘던 아프리카 북부 모로코 왕국의 카사블랑카시에서 시위대가 빈민가를 지나며 선거결과를 규탄하면서 더많은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도 6명이 숨졌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이 이달 초 유엔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의 지위를 확보, 양측의 평화협상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측에 반환해야 하는 관세 수입 4천6백만 세켈(약 1천200만 달러)에 대해 최소 4개월 내로 반환하지 않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또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주변에 3천 채 규모의 정착촌 주택 건설을 승인,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의 반발을 유발했다.

팔레스타인은 이에 맞서 자국민에게 이스라엘산 상품을 사지 말라며 전면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국제사회의 새해 중요 과제 가운데 하나는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막는 해법 찾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려면 내년 여름 이전에 군사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란은 여전히 핵 프로그램을 고집하고 있지만 서방의 제재에 따른 충격으로 타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애초 '아랍의 봄'을 성공적으로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집트 등 일부 아랍권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철권통치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낸 이집트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민주 선거를 통해 6월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이슬람주의자와 세속주의자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무르시 대통령의 '현대판 파라오 헌법 선언' 발표와 이슬람 율법 반영이 과거보다 더 엄격해진 새 헌법을 둘러싸고 양측간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리비아와 예멘도 지난해 '아랍의 봄' 여파로 정권이 바뀌었어도 이슬람주의자의 급부상과 무장 단체의 세력 확장으로 정국 혼란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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