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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27 | 조회수 : 273

제목 : “중동 정세 급변… 韓, 이슬람 다양한 세력과 채널 필요”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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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도 대중동 관계에 있어 채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세력, 세속주의, 자유주의 등 여러 사회 제반 세력과 다각적인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25일부터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살라 에딘 엘자인(49) 알자지라 연구소(Al Jazeera Center for Studies) 소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랍민주화 혁명 이후 한·중동 관계에 대해 이렇게 제언했다.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엘자인 소장은 “중동 내에서는 이 지역의 비민주적 정치 체제가 서구 식민주의의 결과라는 비판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중동과 서구는 관계 맺기가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시아를 전략지역으로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중동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중동은 한국에서 자동차와 기술을 수입하며 상호 이익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며 “보다 다양한 차원의 관계와 이해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엘자인 소장은 “올 한 해 동안 아랍민주화혁명으로 인한 정치적 개혁이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진행됐다”고 평가한 뒤 “아랍민주화 혁명의 가장 큰 결과 중 하나는 중동지역에서 ‘국민의 힘’이 증명됐고, 이것이 강력한 현실적인 정치 세력으로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중동 각국의 미국 및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3년 중동 정세와 관련, “이집트는 맑음, 시리아, 이스라엘은 흐림”이라고 전망했다. 즉 “현재 이집트가 혼란을 겪고 있지만, 중동의 맹주인 이집트는 오랜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민주화 과정을 이뤄낼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 중동지역 내 반이스라엘 정서가 더욱 높아지면서 이스라엘과 중동 주변국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며,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다 해도 포스트 알아사드 정치 체제를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알자지라 연구소는 카타르에 있는 대표적 아랍권 위성 TV 방송사인 알자지라의 싱크탱크로 주로 걸프국가, 중동지역, 이슬람권, 아시아·아프리카 등 전략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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