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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28 | 조회수 : 211

제목 : 이라크 곳곳서 수니파 주도 반정부 시위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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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키 총리 "불법 시위 용납 못해" 경고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라크 서부와 북부 곳곳에서 28일 수니파 주민 수만명이 주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는 지난 한 주간 수차례에 걸쳐 열린 반정부 시위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수만명의 시위대는 이날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에서 시리아와 요르단으로 이어진 고속도로를 막고 시아파인 누리 알 말리키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팔루자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사담 후세인 시대의 이라크 국기를 흔들기도 했다.

북부 모술에서도 약 3천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 "국민은 정권의 퇴진을 원한다"고 외치며 수니파 차별 철회와 수니파 수감자 석방을 촉구했다.

북부의 또 다른 수니파 밀집 지역인 티크리트에서도 수천명이 거리에서 시아파가 주도하는 정부의 차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말리키 총리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한 연설에서 수니파에 대화를 제의하면서도 고속도로를 막는 시위대의 불법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라크에서는 최근 중재자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이 신병 치료를 위해 독일로 떠난 직후 사법 당국이 수니파 계열 라피아 알 에사위 재무장관의 경호원 10명을 테러 혐의로 체포하는 등 정치권 종파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해외 도피 중인 타레크 알 하셰미 부통령도 최근 성명에서 "권력 망상에 사로잡힌 말리키 총리가 정적 제거에만 열중하고 있다"면서 "이슬람과 아랍 세계는 이제 말리키 총리를 이란의 앞잡이로 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12월 미군 철수 이후 정치권의 갈등이 시아와 수니파의 대립, 각종 테러와 맞물려 정정과 치안 불안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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