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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08 | 조회수 : 447

제목 : 작은 나라 카타르의 거대한 야망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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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연안의 작은 반도국가 카타르가 최근 빠른 속도로 외교·통상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야망’을 키우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6일 보도했다. 위성TV 알자지라를 소유한 카타르는 최근 미국 케이블채널 커런트TV까지 인수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카타르는 지정학적 제한 조건을 극복해 글로벌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다고 IHT는 전했다. 주변 걸프 연안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천연자원 등에 의존하는 카타르지만 수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외국 투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커런트TV를 약 5억달러라는 거액에 인수해 미국 언론 시장에 뛰어든 이유도 카타르의 국제적 면모를 보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카타르는 수도 도하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능가하는 국제도시로 만들 목표라고 IHT는 보도했다. 작년 제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를 열었던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도하를 ‘중동의 허브’ 도시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모든 면에서 도하가 두바이보다 낫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어줄 의지가 강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2022년 월드컵 개최지가 결정되지 건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카타르에 지어진 월드컵 경기장을 아프리카에 떼어다 기증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하마드 카타르 국왕은 1995년 자신의 아버지가 해외 순방 중일 때 ‘새 나라를 만들겠다’는 야심에 왕권을 빼앗았다. 이후 그는 엑손모빌·로열더치쉘 등을 파트너로 삼아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등 경제개발에 집중해 카타르를 부국의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작성한 세계 팩트북에 따르면 2011년 카타르 국민 개인소득은 약 10만달러로 세계 1위다. 카타르의 근로계층이 주로 이루고 있는 파키스탄·인도 사람들을 뺀 카타르 시민만의 개인소득은 약 23만5000달러다. 1970년초까지 어업과 진주조개 채취로 생계를 꾸려온 카타르인들은 하마드 국왕이 집권하기 전에는 천연가스를 생산했음에도 개인소득이 2만달러가 채 되지 않았다.

카타르는 경제 성장을 가져온 국왕의 리더십 등으로 ‘아랍의 봄’ 여파를 받지 않은 거의 유일한 아랍국이라고 IHT는 분석했다. 2011년 리비아·이집트·튀니지 등의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왕정국가는 반정부 시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카타르 왕실은 오히려 시리아 내전 등에 개입하며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카타르는 리비아 내전이 터졌을 때 전투기를 보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퇴진에 일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카타르의 최근 부상에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이란 등 기존 중동 지역의 강국들이 부러워하면서도 경계하고 있다고 중동 전문가들은 전했다.

 

 

 

(조선닷컴=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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