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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16 | 조회수 : 363

제목 : '아랍의 봄' 2년 지났지만… 중동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겨울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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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22개월째… 리비아는 부족 싸움]
시리아, 수니·시아파 전쟁 - 6만명 사망… 난민 260만명
카다피 없는 리비아 - 알카에다 침투하며 혼란 커져
종파·부족 간 권력투쟁 양상… 민주화 혁명으로 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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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7일 튀니지의 과일 행상 무함마드 부아지지가 경찰 단속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분신한 것을 계기로 '아랍의 봄'은 시작됐다. 아랍의 독재자가 축출되면서 한때 장밋빛 미래가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자유민주 선거까지 치른 튀니지와 이집트는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는 등 정국 불안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리비아와 시리아는 부족·종파 간 헤게모니 싸움으로 나라가 갈기갈기 찢길 위험에 처해 있다. 2년여가 지난 아랍의 봄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2011년 2월과 3월 리비아와 시리아에서 각각 반정부 시위가 시작돼 곧바로 내전이 발발했다. 리비아에서는 부족 사이의 권력 다툼이 내전의 불씨가 됐고 여전히 부족 간 유혈 충돌 및 헤게모니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뿌리 깊은 종파 간 갈등으로 격렬한 전쟁이 진행 중이다. 리비아·시리아는 애초 부족·종파 간 권력 투쟁 양상이 강해 독재에 항거한 튀니지·이집트와 달리 근본적으로 민주화 혁명으로 성격을 규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리아, 수니·시아파의 동서 대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2개월째 진행 중인 내전 동안 모든 화력을 동원해 반군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6만여명이 숨졌고, 국내외 난민 260만여명이 발생했다고 로이터가 1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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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새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나흘 앞둔 지난해 12월 11일 수도 카이로 대통령궁 앞에 모인 시위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반대 집회 도중 대통령궁 벽을 해체하고 있다. 이날 이집트 곳곳에서 친정부·반정부 세력이 각각 집회를 여는 등 이슬람주의 세력과 자유주의 세력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현재 알아사드가 속한 종파인 알라위파(시아파 분파)는 북부 산악지대와 서부 해안지대로 집결 중이다. 이곳을 제외한 동부 대부분 지역을 장악한 반군은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등 격전지에서 알아사드를 몰아붙이고 있다. 알아사드는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반군은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터키·카타르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시리아가 동서로 나뉘어 '수니 대 시아'의 종파 간 전장으로 변한 것이다.

하페즈 알아사드와 그 아들 바샤르 알아사드, 전·현직 부자(父子) 대통령은 시리아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알라위파 출신으로, 1971년부터 알라위파를 중심으로 정국을 운영했다. 전체 인구의 74%인 최대 종파인데도 권력에서 소외된 수니파는 이번 기회에 알라위파를 제거하겠다는 심산이다. 미국은 알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군사적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시리아 국민들에게 사태 해결을 맡겨야 한다며 군사개입에 반대하고 있다. 내전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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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정정 불안 계속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2011년 10월 사살된 후 리비아는 극심한 정정 불안을 겪고 있다. 강력한 리더십이 사라지자 부족 간 알력 다툼이 본격화한 것이다. 알카에다에 적대적이었던 카다피가 숨지자 알카에다까지 리비아에 침투했다.

지난 12일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이탈리아 영사가 탄 차량이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비록 영사는 무사했지만 지난해 9월 벵가지 영사관 피습으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 대사가 숨진 사건과 성격이 유사하다고 로이터가 14일 보도했다. 미 관료들은 이번 사건을 스티븐스 대사 피습 사건과 마찬가지로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소행으로 보고 있다.

리비아 정부는 13일 외교관 보호를 위한 경호 전담 부대 신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내에는 500여개 부족이 만든 수천 개의 민병대가 있고, 정부는 이들에게 치안 업무를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민병대 사이에 자주 무력 충돌이 벌어져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리비아 내전에 뛰어든 민병대는 아직 무기를 반납하지 않아 정부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리비아의 정국 혼란은 예견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비아가 겉으로는 근대국가 형태를 갖춘 듯하지만 정서적으로 부족적 전통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카다피가 속한 카다파 부족이 집권한 42년 동안 권력에서 배제된 다른 부족들이 더 많은 몫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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