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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17 | 조회수 : 452

제목 : 아부다비에 중동최초 한국산업단지 생긴다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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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아공에서 통용되고 있는 격언이 사하라 사막과 지중해를 건너 중동지역 도시국가  아부다비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가려면 함께 가야한다’는 그 비즈니스 격언을 일컫는다. 원래 이 말은 남아공의 살아있는 전설 넬슨 만델라가 27년간의 옥고를 치르면서도 영국을 응징(膺懲)하기 앞서서 그들부터 끌어안으면서 비롯되었다.
▲증시 계약     ©브레이크뉴스
 
정확하게 1990년 2월 11일. 72세의 만델라는 마침내 석방되었다. 그는 백인 응징을 외치며 흥분한 8만의 흑인 청년들 앞에서 역사적인 연설을 한다.
 
“당신들의 무기를 바다에 버려라.” 이 말은 결국 남아공 인종 화해의 분수령이 된 순간이 되었다.
 
다시 22년의 시공을 넘어 2012년 11월 아부다비 국가지도자 칼리파 대통령은 두 가지 경제지침을 발표했다.
 
‘외국인의 100% 기업지분 소유’와 ‘새로운 주식거래법’으로 아부다비증시를 살려서 경제 활성화 달성이다.
 
자원부국 아부다비라고 해도 외국 기업과 외국인과의 공동번영 추구가 절실하게 필요함에 따라 세계 경제의 변화부터 챙기고 있다.
 
마치 만델라가 가해자 영국부터 손을 잡은 이치와 닮은꼴이다.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길, 동방성장의 기틀에 주목한 결과다.
 
그리고 첫 해가 시작되는 2013년 1월 10일, 아부다비에서 한국증권거래소와 아부다비증권거래소(ADX)는 ‘양 거래소간 상호협력 및 정보교환’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을 체결했다.
 
래쉬드 알 랄라쉬(Rashed Al Baloushi) 아부다비거래소 사장은 “이번 두 기업 간 양해각서 체결은 동방성장을 통한 지름길이다”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그리고 현실적인 접근 방법으로는 아부다비 정부가 한국 정부에 기대하는 세 가지 주문, 즉 인재양성과 제조업 진출과 관광 진흥을 위한 상호 협력의 기틀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월에 출범할 박근혜 정부를 향해 중동지역에서 처음으로 한국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세제혜택과 세제지원 등을 약속했다. 오는 3월 오픈 예정인 칼리파산업지구에다 한국 제조업을 위한 공단부지까지 지정하는 기민성을 보였다.
 
이런 발 빠른 제시와 대응은 바라카 원전과 3개 유전개발에 따른 프리미엄이 빛을 보면서 생긴 신뢰가 쌓였다는 증거다.
 
여기에 화합하듯 최근 KOTRA는 신정부의 중소기업 진흥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중해(지방 중소기업을 해외로)’를 발표하면서 전국에 산재한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강소기업에게 칼리파산업지대 소개에 들어갔다.
 
여기에 화답하듯 칼판 사이드 알 카비 아부다비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한국에는 제조업 2.0 버전의 강소기업이 있다면 아부다비는 국부펀드(SWF)를 통한 자금이 있다”라고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문제는 없지 않다. 비록 100% 외국기업 소유와 아부다비증시 개방이라는 호재가 정책적으로 구축되었다고 해도 과연 한국 강소기업이 중동지역과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권역을 아우르는 데 적합한 업종이 있을까?
 
있다면 전술적 측면에서 국부확보와의 행복한 결혼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에는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까? 전 세계에서 내놓으라고 하는 기업들이 이미 진출하여 이익계정을 쌓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은 과연 있을까?
 
이상 세 가지의 현실적인 문제의식에 대해서 최근 KOTRA 중동지역 본부는 다음과 같은 시장보고서를 발표했다(‘아부다비 시장, 이것이 바꾼다’ 참조). 이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칼리파산업지구에서 승자가 되는 아이템으로 알루미늄과 철강과 석유·가스 하류부문에 필요한 자재 등을 꼽고 있다.
 
특히 한국 강소기업에게 필요한 기업적 파트너십으로서 ‘크리에이터 디자인 그룹(기업적 컨설팅 업체의 다른 표현)’의 기술협력과 동반적 관계의 제휴(提携)를 우선순위에 둘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비좁고 경쟁이 극에 처한 한국의 강소기업들이 중동지역에서 승자가 된다면 철벽에 가까운 아부다비증시에 상장(上場)하여 기업적 가치를 배가시키는 데 가장 최적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최근 이를 바탕으로 ‘아랍뉴스 코리아’와 사회적기업 ‘Al Ahmed Forum’ 등이 한국 강소기업의 아부다비 진출을 위한 교두보(橋頭堡)를 다지고 있다.
 
물론 이들에게는 아부다비와 서울과 런던을 잇는 글로벌 로펌을 파트너로 활용해 아부다비증시 상장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이를 직시한 <아부다비 통신>도 아부다비 정부를 대변하고 있는 국가미디어회의(National Media Council – 한국방송통신위원회 동격)에게 도움을 청해 도울 생각이다. 한국의 강소기업에게 방송과 신문매체의 동원에 절대적 가치와 파워가 그들에게 있어서다.
 
하지만 결과의 속단은 금물이자 아직이다. 이제 첫 단추를 끼우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에 방점을 찍어야 하기 때문만은 아이다. 
 
항상 최고(最高)와 최초(最初)와 최대(最大)만을 찾는 아랍상인의 후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냥 비좁은 내수시장에서 안주하기는 그들에게도 자존심 문제이고 국부가 달린 현실적 과제가 아닌가.
 
이번 삼청동 대통령 인수위에서 중동지역 국가들 예방을 받은 박근혜 당선인도 중동지역 시장에 대한 큰 기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미 <아부다비 통신>은 이를 간파(?)하여 ‘아부다비를 감동시킬 히잡을 두른 대통령 당서인’으로 칼럼화한 바 있다.
 
다시 반복하지만 넬슨 만델라가 가해자 영국을 응징대신 품어 안았듯이 모처럼 산유국 아부다비 정부가 중동지역에서 처음으로 산업지구를 만들어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을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최선의 접근방법은 그동안 한국 강소기업이 갈고 닦았던 제조업 2.0 버전으로 대통령 당선인이 몸소 앞장서기를 기대해 본다.
 
마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머리에 스카프 대신 히잡을 두르고 해외 정상외교에 나서는 그 일을 지칭한다.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글로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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