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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18 | 조회수 : 281

제목 : 알제리軍 헬기, 인질 데리고 탈출하던 납치범차량 폭격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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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노석조 기자)

 

참사 빚은 가스전 인질극… 서구·알카에다 충돌 격화 예고
[납치범들, 알제리 정부가 협상 거부하자 탈출 시도]
인질들 몸에 폭탄 조끼… "폭격 후 인질 4명은 구출"
'아랍의 봄'인줄 알았는데… 북아프리카는 '알카에다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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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조직이 지난 16일부터 알제리 천연가스전에서 벌인 인질극이 알제리군의 서툰 대응으로 이틀째인 17일 참사를 빚었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말리 공습으로 촉발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무장세력의 '조준'이 아닌 알제리군의 '오인 사격'으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서구 대 이슬람 무장조직 간의 대립은 격화할 조짐이다.

알제리 정부군은 16일부터 병력과 헬기를 동원해 이슬람 무장단체가 인질들을 가둔 인아메나스 가스 생산 시설 단지를 포위했다. 무장세력도 억류한 인질의 몸에 폭발물 장치를 달고 "알제리군이 인질 구출 작전을 펼치면 가스 시설을 폭파하겠다"고 맞섰다. 납치범들은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알제리군이 철수하면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며 정부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이들은 말리에 구금 중인 이슬람 대원 100명과 외국인 인질을 맞교환하자는 요구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생산 시설 안에는 외국인 인질 40여명 외 알제리 근로자 수백명이 있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납치범들은 알제리 정부에 안전한 탈출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지만 알제리 정부가 협상을 거부하자 인질들을 차량에 태우고 이들을 인간 방패 삼아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자 알제리 정부군은 헬기를 동원해 차량을 폭격했다. 가스전 인근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차량이 파괴됐고 주변에 시신이 널려 있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납치를 주도한 '마스크를 쓴 여단'의 대변인은 "정부군의 헬기 공격으로 지도자 아부 엘 바라아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와 탈출자 집계는 언론매체마다 엇갈렸다. 로이터는 이 공격으로 납치범 20여명 중 15명과 인질 35명이 죽었다고 했으며, 모리타니의 ANI 통신은 알제리군이 공습 후 현장서 외국인 인질 4명을 구출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프랑스가 지난 11일 말리 내전에 공습을 통해 군사개입하면서 시작됐다.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AQIM) 공동창립자인 모크타르 벨모크타르가 지휘하는 마스크를 쓴 여단은 말리 접경 국가 알제리에서 서방 주도로 개발 중인 천연가스전을 보복 공격했고 인질극을 벌였다. 미국과 유럽은 17일 프랑스군 지원을 선언했다. 이슬람 무장조직들도 서방을 향해 '성전(聖戰)'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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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군, 말리서 지상작전 돌입 아프리카 말리에 파견된 프랑스 장갑차 부대가 16일 수도 바마코 북부로 이동하고 있다. 프랑스군이 말리 내전에 개입한 뒤 이웃 알제리에서 보복 피랍이 발생하는 등 이 일대가 서방국과 알카에다를 비롯한 이슬람 무장단체 간의 격전장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화 뉴시스
북아프리카 지역은 지난 2년여간 아프리카에서 이집트·리비아의 권위주의 정권이 붕괴하고 미국 등 서방의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힘의 공백 상태가 빚어졌다. 정치적 변동기를 틈타 지역별 무장세력이 창궐하고 '아랍의 봄'이 '알카에다의 봄'으로 변질된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태의 단초가 된 말리는 알제리·모리타니 등 7개 국가와 인접해 무장세력과 테러집단이 인력·물자를 수송하는 요충지다. 스트랫포는 "말리 정부가 지난해 군사 쿠데타를 겪으며 무기력해지자 AQIM, 보코 하람 등 아프리카의 크고 작은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몰려들어 세력을 키워왔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아랍의 봄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정치군사적 개입을 꺼려왔다. 그런데 프랑스가 말리 내전을 이유로 전격 군사개입을 하면서 벌집을 쑤셔놓은 격이 됐다. 과거 프랑스의 아프리카 식민지 블록의 중심이었던 말리에 대한 영향력을 잃을 경우 지역 주도권과 자원개발권이 침해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아프가니스탄을 중심으로 대테러전을 벌여온 미국과 서방은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면서 알카에다 조직을 거의 궤멸시킨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정도로 강력했던 '1세대 알카에다'는 사라졌다. 그러나 중동에서 알카에다 세력을 억눌러왔던 무바라크와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아라비아 반도 및 아프리카에서 무력을 이용해 지역 이권에 개입하는 형태의 '차세대 변종 알카에다'가 자라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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