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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21 | 조회수 : 443

제목 : 이슬람 무장조직 무법천지 된 ‘사하라’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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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으로 인한 자유화, 군·경조직 약화, 무기범람 등을 틈타 북아프리카 사헬(사하라사막 일대) 지역에 뿌리내린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세력확대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테러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중동지역 전문가인 윌리엄 로렌스는 2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인종 및 부족 배경을 가진 무장조직들이 사헬 지역에 집중되면서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리정치연구소(IEP)의 장 피에르 필리위 역시 19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사하라 지역의 지하디즘(성전)은 이슬람마그레브알카에다(AQIM)의 압델하미드 아부 자이드와 (알제리 인질사태 주범) 모크타르 벨모크타르 간의 경쟁구도”라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벨모크타르가 기세를 잡기 위해 알제리 인아메나스 천연가스전 공격을 단행했고, 이를 통해 말리전을 국제화하는 데 사실상 성공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북아프리카 민주화 운동바람이 거세게 불 당시부터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이 바로 이 지역의 테러조직 확산 가능성이었다.

특히 리비아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무력투쟁이 거의 1년간 이어지면서 당시 쏟아져 들어왔던 각종 무기와 극단이슬람세력이 이후 인근 알제리, 모리타니, 말리, 니제르 등으로 급속히 확산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지역에 집중된 무장조직들의 뿌리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말리 북부지역을 장악한 무장조직 안사르딘의 경우 지역 소수부족인 투아렉이 중심이 됐으며, AQIM 경우에도 살라피스트 계열인 ‘알제리 살라피스트 설교와 전투그룹(GSPC)’ 등 다양한 분파를 포함하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에서 발생했던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피살사건의 주범을 아직도 정확하게 가려내지 못하고 있는 것에서 보듯, 사헬 지역의 무장조직들이 매우 혼재돼 있어 각국의 대응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앞으로 북아프리카에서 테러가 급속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북아프리카 전문가 리카르도 파비아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리, 알제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모리타니를 ‘다음 테러 타깃’으로 지목하면서 “모로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회원국들, 리비아 등도 테러조직의 목표물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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