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20477645

작성일 : 13.01.23 | 조회수 : 390

제목 : 시리아 사태 `오리무중'…러시아도 교민 철수 나서 글쓴이 : 중동연구소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요르단으로 탈출하는 난민 급증…국제사회 우려 고조

(다마스쿠스·베이루트 AFP·dpa=연합뉴스) 시리아 사태가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지경으로 악화하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유일한 우군인 러시아마저도 자국민 철수에 나서면서 역시 사태 장기화를 전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22일(현지시간) 전략적 요충지인 중부도시 홈스에서 최근 3일간 정부군과 반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탈출하는 난민도 크게 늘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이번 주 들어 시리아 남부에서 폭격을 피해 요르단으로 탈출하는 난민이 하루 3천 명으로 평소의 3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요르단 국경을 넘어온 시리아 난민은 30만 명이 넘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이날 자국민 여성과 어린이 100∼150명이 인근 레바논을 거쳐 시리아를 빠져나오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러시아도 시리아 사태가 어느 쪽으로도 결론이 나지 않은 채 마냥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dpa통신은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이 살아남을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 교민 탈출 조치의 의미를 축소하며 "항공편이 끊겨서 편의를 봐주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사태가 오리무중으로 빠져들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나빌 엘라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유엔-아랍연맹(AL) 시리아 담당 특사가 시리아 유혈사태를 종식할 수 있는 희망의 빛을 찾지 못했다고 21일 말했다.

엘라라비 사무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 경제정상회담에서 "라크다르 브라히미 특사의 다양한 노력에도 시리아가 이번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의 빛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나흘간 시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존 깅은 "2년간 내전을 겪었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시리아인들의 처지는 끔찍하며 이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것은 정치적 문제이므로 인도주의적 기관들이 해결할 수는 없다"며 "세계 정치 지도자들이 정치적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화합해서 시리아의 미래와 관련해 결정을 내리기는 요원한 상황이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반 총장은 오는 30일 시리아 난민 기금 모금을 위해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