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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2.26 | 조회수 : 265

제목 : ‘아랍의 봄’ 왜 알제리 피해갔나 ( 2013-01-29)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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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상당수 "다시 내전에 따른 비극 겪고 싶지 않아"
민심 다독이려 노력하는 알제리 정부 역할도 한 몫
 

지난 2년간 거세게 불어닥친 민주화의 바람, 이른바 `아랍의 봄'이 북아프리카에서 거의 유일하게 알제리를 피해간 이유가 무엇일까. 

알제리 군부는 전통적 여당인 '민족해방전선(NLF)'과 함께 1960년대 알제리가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부터 약 50년 동안 이 나라를 통치해 왔다. 

그러나 알제리 현지인과 이곳에 오래 거주한 한국 교민 등은 민주주의를 요구하거나 정부에 대항하는 대규모 시위가 당장 알제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알제리 국민 다수가 1990년대 이슬람 반군과 정부군의 갈등과 유혈 충돌로 15~20만 명의 목숨을 잃었던 사건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근무하는 40대 카림씨도 "알제리는 이미 처참한 내전을 겪으며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며 "알제리 국민은 안정과 평화를 원하는 만큼 과격한 반정부 시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제리 정부가 국민의 요구 사항과 불만을 즉각 들어주고 있는 것도 다른 주변 아랍국가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알제리는 산유 부국으로 국가 재정도 튼튼한 편이어서 '아랍의 봄' 이후 재정 지원을 통해 민심을 돌보려는 정책을 꾸준히 펼쳐 왔다.

알제리 정부는 매년 4∼5% 경제 성장 목표를 세우고 있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4∼3.3% 경제성장률을 보여 왔다. 실업률은 최근 3년간 1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고 알제리 정부는 밝혔다.

알제리 주재 지상사협의회에서 간사를 맡고 있는 오현탁 코트라 과장도 카림씨와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알제리 정부는 자국에서 (반정부) 시위에 따른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제리 국민 상당수와 대화를 해 보면 그들 다수가 내전의 비극을 거론하며 '지긋지긋한 경험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알제에서 근무하는 한 지상사 관계자도 "정부는 국민의 불만에 엄청나게 신경을 쓴다"며 "기름 값 안정과 임금 인상 등 시위 관련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미리 대처하기 때문에 큰 시위가 발생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알제<알제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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